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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간다며 6000만년 돌기둥에 동전을 쑥... 세계유산 '거인의 둑길' 몸살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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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최고 관광지 '자이언츠 코즈웨이'
관광 기념으로 현무암 기둥 틈에 동전 꽂아
녹슨 동전 부풀며 기둥 갈라지고 표면 얼룩
영국 당국 “흔적 남기지 말아달라” 호소


영국 북아일랜드 앤트림주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자이언츠 코즈웨이'는 고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현무암 육각기둥 4만 개가 해안을 수놓아 장관을 이룬다. ⓒwikipedia Chmee2

영국 북아일랜드 앤트림주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자이언츠 코즈웨이'는 고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현무암 육각기둥 4만 개가 해안을 수놓아 장관을 이룬다. ⓒwikipedia Chmee2


영국 북아일랜드에 있는 세계자연유산 ‘자이언츠 코즈웨이(Giant’s Causeway·거인의 둑길)’가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기념 행위로 훼손되고 있다.

영국의 자연·문화유산 관리재단인 내셔널트러스트는 28일(현지시간) “관광객들이 현무암 기둥 틈에 동전을 끼우는 관행으로 유산이 손상되고 있다”며 “자연유산을 위해 아무 흔적도 남기지 말고 떠나달라”고 호소했다.

자이언츠 코즈웨이는 약 4만 개의 현무암 육각기둥이 북아일랜드 앤트림주 대서양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자연 지형이다. 6,000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분출된 용암이 냉각하면서 기둥 모양으로 갈라져 형성된 장관으로, 1986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아일랜드 전설에 나오는 거인 핀 맥쿨이 바다 건너 스코틀랜드의 거인 베나돈너와 싸우려고 만든 길이라는 신화까지 더해져, 지난해에만 64만8,000명이 찾은 북아일랜드 최고 인기 관광지 중 하나다.

북아일랜드 자이언츠 코즈웨이 암석에 동전이 끼여 있는 모습. 내셔널트러스트 홈페이지

북아일랜드 자이언츠 코즈웨이 암석에 동전이 끼여 있는 모습. 내셔널트러스트 홈페이지


내셔널트러스트에 따르면 이곳을 방문한 기념으로 돌기둥 사이에 동전을 끼우는 행위가 유행하면서 기둥이 손상되고 있다. 클리프 헨리 자연담당관은 “동전이 바닷물과 접촉해 부식되면서 부피가 세 배 가까이 늘어나 돌기둥에 큰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일부 기둥엔 실제로 파손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녹슨 동전은 구리·니켈·철 산화물 자국을 돌 표면에 얼룩처럼 남기며 경관을 해치고 있다.

내셔널트러스트는 코즈웨이 해안 유산신탁과 협력해 시범지역 10곳에서 동전 제거 작업을 마쳤으며, 전체 복원에는 약 3만 파운드(5,500만 원)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셔널트러스트는 현장에 경고 안내판을 설치해 관광객 인식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훈 인턴 기자 djy9367@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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