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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이재명 가족 때리고, 이준석 이탈표 붙들고... '이삭줍기'로 역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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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때리기'로 반명 부동층 공략
박근혜 31일 서문시장서 지지호소
'성폭력 발언' 논란 이준석 표도 흡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충북 제천 문화의거리를 찾아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충북 제천 문화의거리를 찾아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6·3 대선을 나흘 앞두고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가족 논란에 맹폭을 퍼붓는 동시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끌어안는 등 격차를 좁히기 위한 마지막 파상공세에 나섰다. 반이재명 정서를 자극해 지지 후보를 못 정한 '8%(한국갤럽 23일 여론조사) 표심'을 공략하고, 투표를 망설이는 '샤이보수' 결집을 노린 포석이다. 반면 단일화를 거부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해선 한없이 유화적인 손길을 내밀며 '이준석→김문수' 표심 이동도 노리고 있다.

'李 가족 도덕성 때리기'로 부동층 공략


국민의힘이 도모하는 역전 시나리오의 핵심은 '표심 이삭줍기'다. ①아직 지지 후보를 못 정한 유권자 마음을 잡아 두고 ②보수결집을 통해 숨은 보수층을 투표장으로 끌고 오고 ③사표(死票)론에 꺾인 이준석 표심을 흡수하면 극적인 역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를 보면 3자 대결 지지율이 이재명 45%, 김문수 36%, 이준석 10%로 나타났다. 특히 의견을 유보한다는 답변은 8%에 달한다. 본투표가 며칠 안 남은 상황에서 부동층들이 이재명 후보를 선택하는 것을 일단 최대한 막는다면 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당장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 아들을 둘러싼 논란에 본격 참전하며 후보 가족 도덕성 문제에 불을 지핀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선대위 내부에선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등 복잡한 이슈보다 △이재명 후보 가족 문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난영 여사 비하 발언이 중도층 마음을 더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김문수 후보가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아들의 반사회적 행동에 대해 사과는커녕 엉뚱한 곳을 공격하고 있다"고 쏘아붙인 것도 이런 의도로 이뤄졌다. 전날까지 발을 빼던 모습에서 180도 달라졌다.

여기에 더해 국민의힘은 이 후보 아들 불법 도박자금과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해 국세청에 조사까지 공식 요청했다. 이재명 후보자 재산신고 내역에 전 재산이 390만 원에 불과한 아들 동호씨가 어떻게 2억3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도박사이트에 입금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설난영 여사를 두고 "대선 후보 배우자 자리는 설 여사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도 맹폭에 나섰다. "여성 노동자 학력 비하, 투표로 심판해 달라"(김 후보), "학벌 그리고 노동운동에 대한 차별"(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샤이보수와 '젓가락' 논란에 이탈한 이준석 표 끌어오기


국민의힘이 '이재명 가족 도덕성 때리기'에 집중했다면 다른 쪽에선 막판 '샤이보수' 결집도 노리고 있다. 보수를 지지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12·3 불법 계엄이 문제라고 생각해 김 후보에게 마음을 못 여는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고 오려는 전략이다.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도 31일 '보수 텃밭'인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막판 힘을 몰아주고 나섰다.

마지막 과제는 '이준석 끌어안기'다. 최근 성폭력을 묘사한 여성 혐오 발언 논란으로 이준석 후보 이탈표가 예상되는 만큼, 이들을 최대한 김 후보 쪽으로 데리고 와야 한다는 것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자강론'을 설파해온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은 "이준석 후보는 미래자산"이라고 추켜세우며 "김 후보 공약에 포함이 안 된 이준석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최대한 수용하고 실현할 것을 약속한다"고 이준석 띄우기에 앞장섰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최근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으로 지지세 이탈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표가 이재명 후보에게 갈 일은 없고 이를 최대한 김 후보 쪽으로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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