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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구경만 하고 가주세요”… 자연 명소 망가뜨린 관광객 행동

조선일보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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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자이언츠 코즈웨이 암석에 동전이 끼여있는 모습. /내셔널 트러스트 홈페이지

북아일랜드 자이언츠 코즈웨이 암석에 동전이 끼여있는 모습. /내셔널 트러스트 홈페이지


영국 자연·문화 유산 관리재단인 내셔널트러스트가 북아일랜드 자연 명소인 ‘자이언츠 코즈웨이’(Giant’s Causeway·거인의 둑길)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방문 후 제발 그냥 떠나달라”고 호소했다.

내셔널트러스트는 29일 성명을 내고 “관광객들이 현무암 기둥 틈에 동전을 끼우고 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 지역이 손상되고 있다”며 “동전을 남기는 관행을 중단하고 흔적을 남기지 말고 떠나 달라. 이 자연 유산이 미래 세대에도 특별하게 남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자이언츠 코즈웨이는 고대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4만여 개의 육각형 현무암 기둥이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곳이다. 아일랜드 신화 속 거인으로 그려지는 영웅 핀 막 쿨이 스코틀랜드의 라이벌 벤안도너와 맞서기 위해 지었다는 전설이 있어 ‘거인의 둑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자이언츠 코즈웨이 전경. /내셔널 트러스트 홈페이지

자이언츠 코즈웨이 전경. /내셔널 트러스트 홈페이지


이곳은 1986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으며 북아일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손꼽힌다. 작년 한 해에만 약 65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각국 관광객이 방문을 기념하며 기둥 틈새에 동전을 끼워 넣는 관행이 생겨났고, 이로 인해 암석이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내셔널트러스트 자연 담당관 클리프 헨리는 “동전이 녹슬면서 원래 두께의 세 배로 부풀어 암석에 엄청난 압력을 가해 암석이 부서지고 있다”며 “동전이 바닷물에 부식되면서 구리, 니켈, 철 산화물의 보기 흉한 줄무늬가 돌에 얼룩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내셔널트러스트는 시범 지역 10곳에 석재 보존 전문가를 투입해 동전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나머지 동전을 모두 제거하는 데엔 약 3만 파운드(약 5500만원)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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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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