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기 추락 전 마지막 교신…비상상황 내용 없어"

[앵커]

어제 발생한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해군이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사고기는 추락 1분 전 관제탑과 마지막 교신을 했는데요, 교신 당시엔 비상상황과 관련한 내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해군이 어제 발생한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오늘 오전 브리핑을 했습니다.

해군에 따르면, 사고가 난 해상초계기는 어제 포항기지에서 조종사 기량 향상을 위한 이착륙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사고기는 제주에 있는 해군항공사령부 615비행대대 소속이지만, 다수의 민항기가 운항하는 제주공항에선 훈련이 제한돼 포항기지로 전개해 훈련한 겁니다.

사고기는 어제 모두 3차례 훈련을 계획했는데요, 오후 1시 43분에 이륙해 1차 훈련을 마친 후 2차 훈련 중에 오른쪽으로 선회하다가 오후 1시 49분쯤 알 수 없는 이유로 기지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고 해군은 전했습니다.

사고기는 추락 1분 전인 오후 1시 48분 관제탑과 마지막 교신을 했는데, 교신 당시엔 비상 상황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마지막 교신 후 기체에 이상이 생기는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해 추락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해군 사고대책본부는 조류 충돌이나 기상 급변, 난기류와 같은 외력에 의한 추락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입니다.

사고기의 훈련 비행경로는 평소와 같았고, 당시 포항기지의 기상 상태는 양호했다는 게 해군 설명입니다.

해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관제탑에 저장된 항적 자료와 사고기의 음성녹음저장장치에 녹음된 내용, 기체 잔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확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해군은 오전에 사고 현장에서 음성녹음저장장치도 확보했습니다.

이번에 추락한 초계기는 2010년에 도입해 운영해 온 기종으로, 2030년에 도태될 예정이었습니다.

군 당국은 해군본부 보통전공사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승무원 4명의 사망을 순직으로 결정했다며 이들 모두 1계급 추서 진급했다고 밝혔습니다.

합동분향소는 해군항공사령부 체육관에 마련됐고, 해군장으로 장례를 엄수합니다.

영결식은 다음 달 1일 해군항공사령부에서, 봉안식은 대전현충원에서 각각 진행할 계획이라고 해군은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김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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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림(yoon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