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인턴기자)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기 추락사고 희생 장병들을 위한 장례가 해군장으로 엄수된다.
해군은 30일 오전 보통전공사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희생자 전원을 순직으로 판정하고, 국방부에 일계급 진급을 건의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시부터는 초계기 추락사고로 숨진 4인의 장례를 해군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하고,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항공사령부 체육관(금익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영결식은 다음 달 1일 오전 8시 항공사령부 강당에서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거행되며, 유해는 같은 날 오후 4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1시 49분, 조종사 기량 향상을 위한 이착륙 훈련 중이던 해군 P-3CK 대잠수함 초계기가 포항 남구 야산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정조종사 고 박진우 소령(33)을 포함해 탑승자 전원인 4명이 숨졌다.
박진우 소령은 포항에서만 약 5년간 근무하며 1,700시간 이상의 비행 경험을 지닌 베테랑 조종사였다. 부조종사 고 이태훈 대위(29)는 900시간 이상의 비행 경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고 윤동규 중사(26)와 고 강신원 중사(24)는 각각 항공기 계기 모니터링과 안전 점검 임무를 맡아 임무 수행 중이었다.
당일 초계기는 오후 1시 43분 포항기지에서 이륙한 뒤, 1차 훈련을 마치고 2차 훈련 도중 오른쪽으로 선회하던 중 약 6분 만에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야산에 추락했다. 해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추락 사고 상황이 어느 정도 수습된 이날 오후 5시 넘어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 유족 일부가 현장을 찾았다.
이들 가운데 한 중년 여성은 폴리스라인을 불과 20여 미터 앞에 두고 주저앉았다. 그는 "이제 어떡하냐, 어떻게 사느냐"며 오열했고, 동행한 가족들은 말을 잇지 못한 채 조용히 그를 부축했다. 힘겹게 일어섰지만 끝내 울음을 멈추지 못했고, 현장에는 침묵과 슬픔이 감돌았다.
이보다 약 30분 앞서 도착한 또 다른 유족들도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남성이 옆에 선 여성에게 "씩씩하게 가자"고 조용히 말했지만, 여성은 붉어진 눈시울로 고개를 떨군 채 말없이 서 있었다.
두 사람은 숨진 장병의 부모로 추정되며, 약 20분가량 현장에 머물다 끝내 발길을 쉽게 떼지 못한 채 천천히 자리를 떠났다.
해군 관계자는 "유가족지원반을 운영해 장례 절차와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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