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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목표, 다른 전략…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AI 에이전트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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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생산성 제품군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하는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이 디지털 노동 전략을 수립할 때 이런 차이를 면밀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몇 달간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기업 문서에서 가치를 추출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각종 AI 에이전트를 연이어 발표했다. 양사는 자사의 오피스 제품군인 마이크로소프트 365(M365)와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중심으로 AI 에이전트 전략의 향후 방향성을 암시하는 신호도 다수 내비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을 개인 및 조직 단위에서 인사이트를 생성하고 이를 실질적인 작업에 연결할 수 있는 일련의 도구로 재구성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로드맵에 따르면 인사, 회계 등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한 수백 개의 특화 AI 도구가 개발 중이며, 특정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소형 AI 모델도 병행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자사의 대형 언어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워크스페이스 중심에 두고 접근하고 있다. 사용자는 젬스(Gems)를 통해 고객 응대 등 단순 업무를 자동화하는 맞춤형 에이전트를 손쉽게 생성할 수 있으며, 에이전트스페이스(Agentspace)를 활용해 협업 및 워크플로우 관리를 위한 고도화된 맞춤형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다. 최근 열린 구글 I/O 개발자 행사에서는 구글 미트(Google Meet)에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이 추가됐다.


콘스텔레이션 리서치(Constellation Research)의 부사장이자 수석 애널리스트인 리즈 밀러는 “양사의 공통된 목표는 실용적이고 활용할 수 있는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 기능을 업무 도구에 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철학부터 다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AI 에이전트 도입 전략의 차이는 각 기업이 생산성을 바라보는 철학적 접근 방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통적인 ‘영구 라이선스’ 방식의 오피스 제품군에서 구독 기반 모델인 M365로의 전환을 오랫동안 유도해 왔지만, M365는 여전히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익숙한 사용자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처음부터 클라우드 기반을 전제로 설계됐다.


밀러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업무 방식에 좀 더 밀착돼 있는 반면, 구글은 실시간 협업에 대한 수요가 높은 중소기업에서 ‘클라우드 퍼스트(cloud-first)’ 전략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밀러는 “양사의 오피스 제품군에 통합되고 있는 생성형 AI 모델을 비교하면, 현재는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군이 마이크로소프트가 도입한 모델보다 앞서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M365 전반에서 활용되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데스크톱 사용자 상당수가 아웃룩이나 워드 같은 앱을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만큼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코파일럿은 CRM 소프트웨어에서 인텔리전스를 불러와 바로 활용할 수 있지만,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같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는 이런 통합이 상대적으로 더 복잡하다.


밀러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업무’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도가 높고 코파일럿을 오피스 제품군부터 다이내믹스(Dynamics)까지 폭넓게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이는 사용자가 자주 활용하는 공간과 인터페이스에 AI가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넓힌다”라고 말했다.


포레스터의 퓨처 오브 워크 팀 부사장이자 수석 애널리스트인 제이피 곤더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에이전트와 구글의 젬스, 에이전트스페이스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긍정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낮아진 전환 장벽, 가격 전략…경쟁력 가르는 변수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구글의 A2A 프로토콜을 도입하며 양사의 생산성 제품군 사용자가 서로 협업하고 타 플랫폼에 정체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곤더는 “상호운용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곤더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 중심의 환경을 유지하는 이유는 수년, 혹은 수십 년 동안 쌓아온 디지털 자산 때문이다. 이런 자산이 구글로의 전환을 어렵게 만든다. 특히 엑셀 매크로, 피벗 테이블, 사용자 지정 서식 등의 기능은 구글 시트로 쉽게, 혹은 자동으로 마이그레이션하기 어렵다.


곤더는 “이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중 어느 한쪽을 선두주자로 평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두 회사 모두 에이전틱 AI(agentic AI)의 성장을 뒷받침할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J. 골드 어소시에이츠(J. Gold Associates)의 수석 애널리스트 잭 골드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사용자 대다수는 이미 M365로 전환한 상태지만, AI 기술을 앞세운 구글도 점차 대규모 조직에 스며들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역사가 짧은 신생 기업을 중심으로 구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골드는 “A2A 같은 기술은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도구의 경계를 점점 흐리게 만들고 있다. 그 결과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과거처럼 열위에 있다는 인식에서 벗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골드는 “예산에 제약이 있는 기업이 고려하는 것은 AI 에이전트가 제공하는 기능뿐만이 아니다. 구글은 사용자 등급과 할인 구조가 복잡한 마이크로소프트보다 훨씬 투명한 요금 체계를 갖추고 있어 가격 측면에서도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파일럿은 M365 기본 구독에 포함되지 않으며, 고객 유형에 따라 구독 요금도 다르게 책정된다. 비즈니스용 코파일럿 요금제는 사용자당 월 30달러 수준인 M365 코파일럿부터, 월 200달러에 2만 5,000건의 메시지를 처리하는 코파일럿 스튜디오(Copilot Studio)까지 다양하다. 코파일럿 스튜디오는 종량제 모델로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구글은 워크스페이스에 제미나이가 포함된 비즈니스 요금제를 사용자당 월 14달러의 정액제로 제공한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Agam Shah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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