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설난영 여사' 발언 논란…이준석 "낡은 진보 지식인의 민낯"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두고 '본인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에 와 있어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낡은 진보 지식인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후보는 오늘(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시민 씨의 발언을 보고 경악했다"며 "대선이라는 공적 무대에서 학벌주의와 여성 비하에 가까운 저급한 언어로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니 정치적 품격이란 무엇인가 다시 묻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유씨의 발언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라며 "한 여성의 삶 전체를 남편의 존재에 기대 형성된 허상으로 규정하고 정치적 정당성을 박탈하려는 계급주의적 비하이다. 비판이 아닌 조롱이자, 분석이 아닌 모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를 언급하며 "그들의 구체적인 행위나 의혹 관련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설 여사의 삶을 아무런 위법 혐의도 없이 단지 남편과의 관계나 학벌을 근거로 평가하고 공격하는 것은 유씨 개인의 왜곡된 여성관과 계급적 사고를 드러낸 행위일 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을 지낸 유시민 씨가 결국 노무현 정신을 단 한 줌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욱 씁쓸하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대학을 다니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롱받던 시절에도 지역 명문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편견을 넘어섰다"고 했습니다.

이어 "유씨는 그러한 시대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 텐데도, 과거 명문여고를 졸업하고 대학까지 마친 설 여사를 선거의 도구로 삼아 '욕망의 화신'처럼 묘사했다"며 "노무현 정신의 정반대에 선, 퇴행적이고 모욕적인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언행은 위선과 선민의식으로 가득 찬, 도태돼야 할 낡은 진보 지식인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면서 "위선의 시대를 끝내기 위해 이준석에게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설 여사에 대해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김 후보가) 대통령 될 가능성은 제로다. (하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거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그런 뜻"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또 "설씨가 생각하기에 '김문수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고, 나하고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다. 그런 남자와 혼인을 통해 본인이 좀 더 고양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조건에서 자기 남편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보기 어렵다. 국회의원 사모님, 경기도지사 사모님까지 됐으니 더더욱 우러러보게 됐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어제(29일) 논평을 내고 "유씨는 아직도 대한민국 여성을 학력, 직업에 따라 계급화하는 구시대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입만 열면 인권을 외치면서 정작 본인 입으로 여성 인권을 침해하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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