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형호 유괴 사건 범인이 남긴 단서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 캡처]

SBS 예능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가 지난 1991년에 있었던 '이형호 유괴 사건'을 다뤘다.

지난 29일 방송된 177회에서는 배우 이이경, 온앤오프의 리더 승준, 가수 별이 초대 손님으로 출연했다. 형호 유괴 사건은 이춘재 연쇄살인사건과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에 이은 대한민국의 3대 미제 사건이었다.

형호가 사라진 곳은 서울 압구정 H아파트의 놀이터였다. 유괴범은 서울 전역의 공중전화로 연락을 하면서 경찰의 수사를 따돌리고, 형호 부모에게는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게 하면서 술래잡기를 하듯 조롱했다.

범인은 경찰 몰래 돈가방을 가져가기 위해 카폰이 있는 승용차부터 무인 포스트 방식까지 쓰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동안 유괴의 골든타임은 이미 놓쳤기 때문에 형호 부모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형호 아버지는 범인이 시키는 대로 올림픽대로를 타고 가는 중에 배전함 위에 돈가방을 올려놓았다. 안타깝게도 경찰이 무선으로 대화하다 혼선이 오면서 돈가방은 사라졌고 범인도 끝내 잡을 수 없었다.

유괴범은 형호 부모가 은행에 입금된 돈을 찾으러 온 일이 있었다. 은행원 도움으로 몽타주가 제작됐으나 유괴 44일째 결국 한강공원 배수로에서 형호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사건은 지난 2006년 공소시효 만료로 영구 미제 사건으로 종결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는 1시간 25분 6초 분량의 범인 목소리를 보존하고 있으며 DNA로 28년 만에 진범을 밝혀낸 이춘재처럼 성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시 범인의 특성은 서울 말씨, 고등 교육 이상을 받은 자, 서울 지리를 잘 알고 서른 전후의 남자, 외래어 잘 쓰는 남자, 대화 중에 '아무튼'을 잘 쓰는 사람이었다. 그는 지금 60대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꼬꼬무' 방송 시간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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