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열린 故 류드밀라 남 18주기 추모 음악회
자리 빛낸 미스코리아 장다연·정규리·김수현
"국가 간 이해·존중 이어가는 아름다운 메시지"
미스코리아가 러시아 국민예술가 故 류드밀라 남을 추모하는 음악회에 참석했다.
지난 28일 대한민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는 故 류드밀라 남(Lyudmila Nam)의 18주기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초청을 받은 미스코리아 수상자들은 예술과 외교, 정체성을 잇는 상징적 행보를 보였다.
이번 음악회는 주한 러시아 대사관과 발레앤모델의 공동 주최로, 한국계 러시아인 예술가인 류드밀라 남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과 러시아의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인들이 함께해 고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추모했다. 제67회 미스코리아 '미' 장다연과 '선' 정규리, 제50회 미스코리아 '미' 김수현, 그리고 양천문화재단 천동희 이사장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자리 빛낸 미스코리아 장다연·정규리·김수현
"국가 간 이해·존중 이어가는 아름다운 메시지"
대한민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故 류드밀라 남의 18주기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주한 러시아 대사 게오르기 지노비예프는 류드밀라 남을 '러시아 예술의 자부심'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글로벌이앤비 제공 |
미스코리아가 러시아 국민예술가 故 류드밀라 남을 추모하는 음악회에 참석했다.
지난 28일 대한민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는 故 류드밀라 남(Lyudmila Nam)의 18주기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초청을 받은 미스코리아 수상자들은 예술과 외교, 정체성을 잇는 상징적 행보를 보였다.
이번 음악회는 주한 러시아 대사관과 발레앤모델의 공동 주최로, 한국계 러시아인 예술가인 류드밀라 남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과 러시아의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인들이 함께해 고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추모했다. 제67회 미스코리아 '미' 장다연과 '선' 정규리, 제50회 미스코리아 '미' 김수현, 그리고 양천문화재단 천동희 이사장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고려인 3세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태어난 류드밀라 남은 1977년부터 1997년까지 러시아 최고 극단인 모스크바 볼쇼이 오페라단에서 프리마돈나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메조소프라노다. 그는 1987년 '러시아 공훈배우', 2003년 '러시아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류드밀라 남은 고려인으로서 한민족의 뿌리를 예술로 승화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 당시 진달래빛 한복을 차려입고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며 수많은 한국인의 가슴을 울렸던 그는 민족의 연대를 예술로 실현해온 상징적인 인물이다.
미스코리아 김수현, 양천문화재단 천동희 이사장, 마리아 지노비예바(Maria Zinovieva), 주한 러시아 대사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미스코리아 정규리, 미스코리아 장다연(왼쪽부터 차례로)이 故 류드밀라 남을 추모하는 음악회에 참석했다. 글로벌이앤비 제공 |
제67회 미스코리아 '미' 장다연은 "예술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사람을 잇는 보편적 언어라고 생각한다. 이번 참석은 미스코리아가 단순한 미의 상징을 넘어 문화 외교의 역할까지 함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천문화재단 천동희 이사장은 "류드밀라 남 선생은 예술로 디아스포라 공동체에 뿌리를 내린 분이자 우리 민족의 정신을 노래한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그분을 기억하는 이 자리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예술과 인류애를 잇는 미래 지향적 외교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주한 러시아 대사 게오르기 지노비예프(Georgy Zinoviev)는 "류드밀라 남은 러시아 예술의 자부심이자 한국계 러시아인으로서 두 나라의 우호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미스코리아의 참석은 문화예술을 통해 국가 간 이해와 존중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메시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소프라노 박린다, 메조소프라노 신현선, 베이스 이연성, 러시아 출신 아코디언 연주자 빅토르 제먀노프 등이 참여해 고인을 기리는 무대를 선보였다. 미스코리아의 공식 참석은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예술을 통한 비정치적 문화 교류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고려인 디아스포라와 대한민국 간의 문화적 연대를 상징하는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주최사 글로벌이앤비는 미스코리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서 앞으로도 예술과 인문,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는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예술인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시대적 공감과 울림을 전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한편 전국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참가자들이 최종 무대에 오르는 제69회 미스코리아 본선 대회는 오는 8월 5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