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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케이엔제이, 위기 속에 내린 결단...SiC 시장 선두주자로

머니투데이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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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케이엔제이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로 시작해 포트폴리오 정비 작업을 거쳐 이제는 SiC 포커스링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수록 기존 Si 포커스링의 대체품으로 주목받는 국면에 진입했다. 더벨이 케이엔제이의 성장 스토리와 비전을 들어봤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케이엔제이(KNJ)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업으로 출발했으나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포트폴리오를 여러 차례 정비하는 결단 끝에 어느덧 CVD-SiC 포커스링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반도체 부품업체 전환, 험난한 여정

케이엔제이는 2005년 4월 설립됐다. 사명은 두 창립 멤버의 영문 이니셜 K와 J에서 따왔다. 지금의 회사를 이끌고 있는 심호섭 대표이사가 공식 취임한 건 2008년 3월이다. 심 대표는 2001년 창업한 소프트웨어 기업 올앤지를 통해 케이엔제이와 2005년부터 협업을 진행해 오고 있었다. 2007년 올앤지와 케이엔제이를 합치기로 결정하며 이듬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초기에는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의 투자가 활성화된 덕분에 빠르게 몸집을 키울 수 있었다. 2010년까지는 거래 대부분을 삼성디스플레이와 진행했다. 2010년대 초반부터는 대만과 중국으로 판로를 넓혔다.

국내 기업들이 OLED 투자로 눈을 돌리자 LCD 장비를 공급하던 케이엔제이의 성장에도 잠시 제동이 걸렸다. 케이엔제이는 고객사의 투자 사이클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큰 디스플레이 장비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 사업 아이템을 찾아 나섰다.


당시는 국내에서 LED 비즈니스가 한창 각광받던 시기였다. 케이엔제이는 LED 제품에 필요한 소모성 부품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소모성 부품은 투자 라인을 새로 깔지 않아도 꾸준히 판매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케이엔제이는 LED MOCVD(유기금속화학기상증착법) 공정 관련 기술을 보유한 CMS를 인수하며 케이엔제이의 부품사업부를 출범시켰다.

한동안은 LED에 들어가는 실리콘 카바이드 부품 판매를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며 흑자를 내는 데도 성공했으나 위기가 한 차례 다시 찾아왔다. 중국 내 디스플레이 패널 메이커들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일본, 대만 등의 디스플레이사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LED 산업의 척도인 MOCVD 장비의 투자비 50%를 정부에서 보조해 주는 정책까지 등장했다.

케이엔제이는 당시 독립법인이던 삼성LED에 SiC 파츠를 납품하고 있었다. 삼성LED가 중국 기업들의 저가공세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2011년 삼성전자 DS사업부에 편입되고 2015년에는 LED사업부가 사업팀으로 격하되며 케이엔제이의 매출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LED 산업 이외의 영역에서 새로운 수요를 찾아야 한다는 판단하에 반도체의 드라이 에칭 공정에 들어가는 포커스링 개발을 결정했다. 2015년 SiC 포커스링 개발을 마친 이후 2016년 해당 제품을 통해 첫 매출을 내는 데 성공했다. 부품 사업으로 성장세를 회복한 덕분에 2019년 10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CVD-SiC 포커스링 주력 매출 자리매김, 내년 상반기 증설 투자 '마무리'

케이엔제이 내 부품사업부의 존재감은 계속 커졌다. 장비사업부의 경우 국내 투자 감소, 중국 기업들의 등장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2년에는 부품사업부 매출이 처음으로 장비사업부 매출을 뛰어넘기도 했다.


장비사업부의 적자가 이어지자 케이엔제이는 지난 2023년 마지막으로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서 이차전지 장비 사업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2023년 5월 LT정밀 폴란드(LT PRECISION POLAND.SP.ZO.O)와 약 126억원 규모의 차량용 이차전지부품 생산용 자동화장비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수익성 고심 끝에 지난해 장비사업부 정리에 들어갔다. 지난 9월 30일 자로 디스플레이제조용 엣지 그라인더(Edge Grinder)와 검사장비 사업을 중단했다. 기존 장비사업부 인력의 3분의 1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나머지 인력은 연구소와 부품사업부에 배치했다.

케이엔제이의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제품은 CVD-SiC 포커스링이다. 케이엔제이는 반도체 웨이퍼 에칭공정용 소모품인 SiC 포커스링을 화학기상증착(CVD)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케이엔제이가 생산하는 SiC 포커스링 물량 대부분은 주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 업체에 공급된다.

향후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고출력 플라즈마 장비의 필요성이 부각되며 특수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SiC 포커스링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2023년 200억원 규모의 증설 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지난해 같은 규모로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내년 상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케이엔제이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 규모가 커지며 SiC 시장도 자연스레 성장할 것이고 기존의 반도체 공정에 SiC를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어 케이엔제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수혜를 누릴 수 있다"며 "과거 LED용 SiC 제품을 생산하며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SiC 포커스링 제작 시에도 높은 수율을 유지할 수 있고 챔버도 직접 제작하고 있어 시장 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기자 info@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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