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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의제는 홀대… 성차별 이슈만 판치는 대선 [6·3 대선]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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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여성후보 ‘0’… 정책 가뭄
金 “미스 가락” 李 “화장 못한 의원”
이준석, 성폭력성 발언 파장 일어
인권위, 인권침해 진정 35건 접수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의해야 할 21대 대통령선거 레이스가 막바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인용한 ‘성폭력성’ 발언으로 뒤덮였다.

이준석 후보는 “해당 표현은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장남이 올린 글”이라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를 계속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후보 가족의 도덕성이나 법적 문제는 국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문제”(권성동 원내대표)라며 가세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아들이 했는지도 확실하지 않고, 내용도 남성, 여성 성을 바꿨다”(조승래 공보단장)고 역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번 대선에서 주요 정당은 유독 성평등 의제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여성 공약이 퇴보됐다는 평가를 받았고 진영과 상관없이 후보들의 성차별적 표현이 이어졌다. 이준석 후보가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성폭력 묘사 발언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여성 인권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은 이번 대선이 얼마나 성차별적인 성격을 띠는지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6·3 대선을 앞두고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성평등 논의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차별금지법 제정, 성평등 공천에 대한 입장을 물은 정도다. 그마저도 이재명 후보는 “방향은 맞지만 당장은 어렵다”고 답해 깊이 있는 논의로 진전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토론회에서 여성, 성평등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대선운동기간 중 부족한 성인지 감수성이 드러난 발언은 이준석 후보만 한 건 아니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방문 중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을 ‘미스 가락시장’이라고 지칭했다. 이재명 후보도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화장도 못 한 여성 의원들이 그냥 국회로 쫓아와서 담 넘었다”며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대선후보들의 성차별적 발언은 한국 정치 현실을 축약해 보여준다. 이번 대선에선 어느 정당도 여성 유권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않았다. 민주당, 국민의힘, 개혁신당 3파전 구도로 치러지면서 사실상 민주당이 여성 표심을 독점했다. 국민의힘은 여성 의제에 ‘무관심’ 기조를 취해왔고, 개혁신당은 2030 남성을 결집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은 여성을 ‘집토끼’로 여기며 성평등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세우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공약집에서 17개의 여성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대선에서 44개 여성 공약을 제시한 것과 상반된다. 내용도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강화한다는 것 외에 3년 전 공약을 재탕했다. 윤석열정부가 폐지를 추진한 여성가족부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별다른 언급 없이 인구청년가족부 신설을 공약했고, 이준석 후보는 폐지 공약을 재차 내걸었다.

이번 대선은 여성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는 남성 일색 선거이기도 하다. 17대 대선 이후 18년 만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준석 후보 토론회 발언으로 이날까지 인권 침해를 당했다는 진정을 35건 접수했다고 밝혔다.

김병관·조희연·김나현·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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