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숙취"…'소주전쟁' 유해진·이제훈 흥행파워 한번더(종합)

마시면 마실 수록 끌리는 소주처럼 보면 볼 수록 끌릴 법한 영화다.

영화 '소주전쟁'이 개봉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최초 공개 된 가운데, 주연배우 유해진 이제훈 손현주 그리고 바이런 만이 작품에 대한 소개와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작사와의 갈등으로 크레딧에서 제외 된 감독의 부재로 영화의 최초 기획 의도나 감독의 연출 방향성 등을 듣지는 못했지만,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의 진정성이 빈자리를 빈틈없이 채우며 기대를 더했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표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삶도 목표도 다른 두 인물이 갈등에서 시작해 소주를 매개체로 화합을 이뤄나가는 과정이 공감과 재미를 불러 일으킨다.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상은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추억하게 만든다.

단순 회사원이 아닌, 반전 캐릭터로 '소주전쟁'을 택한 이유를 보여주는 유해진은 지난 4월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야당'에 이어 또 한 번 관객 사냥에 나선다. "'야당'에서는 개인의 욕망을 위해 움직였다면 '소주전쟁'에서는 분명히 회사를 위해 살아간다"며 "아무래도 소주가 메인 소재이다보니 촬영에 지장이 가지 않을 만큼 실제로 한 두잔씩 마셨다"고 귀띔해 주당의 면모를 엿보이게 했다.

이제훈은 지난해 여름 시장 등판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탈주'에 이어 다시 여름 시장의 포문을 열게 되면서 2년 연속 여름 극장을 책임질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투자사 직원으로 촬영을 준비하면서 경제 금융 공부를 많이 했다"는 이제훈은 "뉴스와 경제지를 챙겨봤고, IMF 시절 기록도 찾아봤다"며 "영어 대사는 솔직히 부담이 컸는데, 영어 자문을 해주신 분의 도움을 받아 대사를 달달 외우며 연습했다"고 밝혔다.

파산 위기에 몰린 국보그룹 회장 석진우로 역대급 빌런의 얼굴을 보여주는 손현주는 "어떻게 하다 보니 또 악역을 하게 됐다"며 웃더니 "작품에서는 유해진 씨를 눈엣가시처럼 여기지만 밖에서는 친한 동생이다. 같이 연기를 해보니 굉장히 진중하고 치밀하더라. 그래서 다른 장르, 다른 캐릭터로 또 만나보고 싶다"면서 "평소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이지만 이번에는 말을 많이 먹었다"고 작품과 캐릭터를 소개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깜짝 히든카드는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홍콩 배우 바이런 만. 로벌 투자사 솔퀸의 홍콩 본부장 고든 역을 맡아 글로벌 분위기를 완성한다. 처음 한국 영화 촬영 현장을 경험한 바이런 만은 "배우 인생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주 많이 배우고 인상 깊은 경험을 했다. 영광이다"라면서 "처음엔 이제훈이 얼마나 유명한 배우인지 몰라 오히려 배우 대 배우로 일할 수 있었다. 철저하고 완벽하게 준비해와 놀랐다"는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이끈 유해진과 이제훈은 '소주전쟁'에 대해 "생각할 것이 많은 영화다. 약간의 숙취가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어제 술 마셨는데 말짱해'가 아니라 '무슨 일이 있었지?' 하고 곱씹게 될 것이다", "계속 술을 마시고 싶더라. 보면 볼 수록 끌리는 지점이 많이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고 소재에 입각한 표현과 함께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가득 남겼다.

경쟁작 '하이파이브'와 30일 나란히 개봉해 6월 초 연휴 시즌을 책임질 '소주전쟁'이 유해진 이제훈이라는 믿고 보는 배우들에 대한 신뢰와, 소주라는 국민 주종의 친근함을 바탕으로 관객들의 환심을 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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