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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오스틴 강·김미령 등판…유통가 '셰프 협업'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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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다예 기자] 최근 유통가의 '셰프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이후 소비시장에 '셰프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인기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부터 이커머스, 홈쇼핑 업계까지 연달아 유명 셰프의 요리를 상품화한 간편식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셰프 열풍' 아직 순항

지난해 큰 사랑을 받으며 ‘셰프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장면. 사진=넷플릭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으며 ‘셰프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장면. 사진=넷플릭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등 회사들은 인기 셰프와 다양한 협업 상품을 기획해 출시하는 중이다. 지난해 넷플릭스 예능인 '흑백요리사'가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은 뒤 '셰프 열풍'이 대한민국을 강타하며 유통가의 새로운 흥행 공식으로 떠오르자 이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셰프와의 협업은 이미 성과로도 증명됐다. 이마트24가 지난 27일 유명 셰프와 손잡고 지난달 선보인 '셰프의킥' PL 시리즈의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최현석 셰프의 '단호박크림뇨끼'는 조리면 카테고리 2위, 여경래 셰프의 '깐풍기&깐풍만두'는 간식/안주 카테고리 3위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이마트가 지난해 정호영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인 카덴과 협업해 선보인 '나가사키 짬뽕탕'과 '마제우동'은 그해 2월 출시 이후 각각 4만 7000여 개, 3만3000여 개가 판매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가정 간편식(HMR) 시장의 성장도 유통가와 셰프 협업의 원인으로 꼽힌다. 1인 가구,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함께 최근 가정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식당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간편식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인 이진규(47세)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양육하고 있는데, 부인도 일하다 보니 평일 저녁에는 간편식을 많이 먹게 되는 것 같다"라며 "요즘에는 방송에 나온 음식들도 금방 간편식으로 상품화되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4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즉석조리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8.8% 증가한 4조6424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현재 국내 시장 규모가 5조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가 셰프와 전방위 협업 공세


상황이 이렇자 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등 유통기업들은 셰프와 협업한 상품 출시로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이마트는 이달 식품 제조사 '한일식품', 연희동 일식 전문 식당 '카덴'과 손잡고 더위를 식혀 줄 냉우동과 메밀 냉소바를 선보였다. 정호영 셰프가 운영하는 '카덴'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식당 중 하나다. 이번에 선보인 상품은 카덴 정호영 들기름 비빔우동 카덴 정호영 냉소바 카덴 정호영 들기름 유부냉우동으로, 해당 상품들은 이마트뿐만 아니라 SSG닷컴과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김익중 대용식 바이어는 "제조사, 셰프와 함께 고객이 만족하면서도 시중에서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맛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맛뿐 아니라 상온 상품으로 보관도 용이해 여름철 언제나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오스틴강 셰프와 손잡았다. 이마트24는 퓨전 한식 셰프인 오스틴강과 함께 개발한 퓨전 한식 상품 3종을 '셰프의킥' 라인업으로 이달 출시했다. 대표 상품은 갓장아찌동치미국수 장아찌간장비빔밥 토핑유부초밥으로 오스틴강 셰프의 추천 나물과 간장 양념 등 특별한 비법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마트24는 앞선 4월 여경래, 최현석 셰프가 상품 개발에 참여한 새로운 자체 브랜드 '셰프의킥'을 론칭한 바 있다.

이같은 셰프와의 협업은 오프라인 채널을 넘어 홈쇼핑 업계까지 확산 중이다. GS샵은 지난달 '이모카세 1호'로 유명한 김미령 셰프의 대표 요리인 '마늘 떡볶이'를 간편식으로 내놨다. '이모카세 1호 마늘 떡볶이'는 국내산 다진 마늘과 함께 보통 맛과 순한 맛 고춧가루를 김미령 셰프 황금 비율로 배합하고, 청양고추 액을 더해 식당에서 제공되는 요리의 맛을 똑같이 구현한 제품이다. 이에 해당 제품은 지난 3월 중순 사전 공개 당시 낱개 기준 1만개 이상 팔리며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5년 만에 새로운 시즌으로 방영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흑백요리사 시즌2' 공개가 예정되며 한동안 유통가의 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흑백요리사 방송이 끝난 지 꽤 됐지만 최근 간편식이 인기를 끌며 셰프와 협업한 상품은 아직도 좋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맛과 인지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효과도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흑백요리사 시즌2 공개도 예정된 만큼 한동안 셰프 협업은 꾸준히 유통가의 사랑을 받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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