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가 2026~2030년 목표수익률을 5%대 초반으로 하향했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짐에 따라 2025~2029년 기준 목표수익률 5.4%에서 다소 낮아졌다.
내년도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보면 해외주식, 대체투자는 종전보다 비중이 높아진 반면 국내채권, 국내주식 비중은 더 낮아졌다. 해외채권 비중은 동일하게 유지됐다.
기금위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2026년~2030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 등 주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내년도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보면 해외주식, 대체투자는 종전보다 비중이 높아진 반면 국내채권, 국내주식 비중은 더 낮아졌다. 해외채권 비중은 동일하게 유지됐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
기금위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2026년~2030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 등 주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중기자산배분은 기금의 수익성·안정성 제고를 위해 마련하는 5년 단위의 기금운용전략이다. 기금위는 향후 5년간 자산군별 목표비중 등을 의결한다.
이번 기금위는 장기 기금운용 방향 기준인 ‘기준 포트폴리오’의 위험자산 비중 65%를 반영해서 장기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산군별 자산배분안을 결정했다. 최근의 경제전망 및 투자여건, 이행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2026~2030 중기자산배분(안)에 따르면, 장기수익 극대화를 위한 2030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다.
2030년 말 자산군별 세부 목표 비중은 기금운용 업무의 공정한 수행과 금융시장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공개하지 않았다. 2026~2030년 기준 목표수익률도 비공개했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짐에 따라 2025~2029년 기준 목표수익률 ‘5.4%’에서 5% 초반대로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공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1.5%에서 0.8%로 절반 가까이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으로 ‘목표수익률’ 용어를 중기자산배분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며 “목표수익률은 기준 포트폴리오에 따라서 나오고, 그 기준 포트폴리오 범위 내에서 5년간 중기자산배분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기금위는 내년도 자산군별 목표비중 등을 반영한 2026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내년도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해외주식 38.9% △국내채권 23.7% △대체투자 15.0% △국내주식 14.4% △해외채권 8.0% 순이다.
작년에 발표됐던 올해 자산군별 목표비중과 비교하면 해외주식(3%포인트(p) 상승)과 대체투자(0.3%p 상승) 비중은 더 높아진 반면 국내채권(2.8%p 하락)과 국내주식(0.5%p 하락) 비중은 더 낮아졌다. 해외채권 비중은 동일하다.
작년에 발표됐던 올해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해외주식 35.9% △국내채권 26.5% △국내주식 14.9% △대체투자 14.7% △해외채권 8.0%다.
2026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연금보험료 및 여유자금 운용·회수금 등을 포함한 총 수입은 184조9194억 원, 연금급여 지급을 포함한 총 지출은 53조9484억원이다. 국민연금은 총 수입에서 총 지출을 제외한 130조9710억원을 여유자금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2026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안)의 경우 향후 기획재정부 및 국회 심의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
이날 기금위는 ‘해외채권 위탁운용 목표범위 조정(안)’도 심의·의결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의 해외채권 위탁운용 비중은 약 42.8%다.
기금위는 기금운용본부 자체의 해외채권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채권 직접운용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이 경우 운용 수수료를 절감하고, 투자 효율도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위탁운용 목표범위를 기존 40%~80%에서 30%~80%로 조정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해외 주요 기관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고 관세 등 이슈로 글로벌 투자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면밀한 시장 분석과 신속한 대응 여하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금운용본부에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기민한 대응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연금개혁에 따라 기금이 현행 2056년에서 최대 2071년까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기금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게 됐다”며 “이런 여건 변화 등을 고려해서 향후 기금위에서 기금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일 방안을 논의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