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한국 문화? 제대로 노네" 캐리어 두고 춤부터…핫플 된 인천공항

29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마련된 한국관광공사의 체험공간 '하이커 스테이션' 개관식이 열리는 모습. / 사진 = 오진영 기자

"이게 한국 문화인가요? 너무 신나요. 한국인들은 '제대로' 놀 줄 아네요."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자리잡은 한국관광공사의 '하이커 스테이션'의 개관식에는 시작 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새 방문객이 입장할 때마다 스태프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큰 소리로 '환영합니다' '어서 오세요'를 외쳤다. 히잡을 쓴 인도네시아인이나 금발의 독일인, 무거운 캐리어를 입구에 세워 두고 들어오는 중국인 등 전세계의 관광객들이 미소를 지으며 내부로 향했다.

관광공사가 우리나라의 '대문'에 복합문화 플랫폼 하이커 스테이션을 마련했다. 서울 중구의 체험공간 하이커 그라운드가 누적 방문객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자 외국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인천공항에도 우리나라의 브랜드를 체험하는 공간을 꾸몄다. 실제로 본 하이커 스테이션은 다양한 콘텐츠와 다채로운 문화, 열정적인 분위기로 독창적인 체험 공간이라는 느낌을 줬다.



가장 큰 특징은 홍대나 이태원 등 '핫플'의 클럽을 연상시키는 내부 분위기다. 상주 중인 스태프가 끊임없이 방문객들과 소통하며 춤을 추거나 DJ가 음악을 켜고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은 기존 체험관과 확연히 구별된다. 윤성욱 관광공사 관광홍보관운영팀장은 "방문객들이 함께 한국을 즐길 수 있도록 스태프들의 텐션(열정)이 매우 높다"며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한국어·영어로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숏츠(짧은 영상)를 제작하는 공간 '하이커 스테이지'나 '뽑기' 기계를 활용해 기념품을 증정하는 공간 '하이커 픽'도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의 야경을 배경으로 해 스티커 사진을 찍거나 K-팝 노래를 따라하며 춤을 추는 체험 공간에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렸다. 히잡을 쓴 한 외국인 관광객은 자신의 얼굴이 나온 사진을 카메라에 담거나 화장 체험을 하며 즐거워했다.

이날 개관 기념식에는 배우 송일국씨도 현장을 방문했다. 송씨는 "(하이커 스테이션이) 조용한 공간이었던 공항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 같다"며 "K-팝 등 역동적인 콘텐츠들이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9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마련된 한국관광공사의 체험공간 '하이커 스테이션' 개관식에서 배우 송일국씨(왼쪽 2번째)가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관광공사는 하이커 스테이션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긍정적인 기억을 남기겠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 2일까지 열리는 '설렘 주간'에는 DJ 퍼포먼스와 댄스크루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된다. 또 아이돌의 팬들을 대상으로 한 '최애돌 글로벌 투표'나 한국여행 기간 사용할 수 있는 기념품 이벤트 등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서영충 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은 "하이커 스테이션은 단순한 관광 홍보관을 넘어 한국여행의 첫인상을 디자인하는 곳"이라며 "여행 트렌드와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한국 콘텐츠 등을 즉각 반영해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영종도)=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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