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정유미 감독 단편 애니메이션 2편 단독 개봉

[차미경 기자]

메가박스가 78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유미 감독의 ‘안경’과 ‘파라노이드 키드’를 6월 11일에 단독 개봉한다. 사진은 안경 포스터 / 사진제공=메가박스

(문화뉴스 차미경 기자) 메가박스가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애니메이션 단편을 정식 상영하며 웰메이드 단편영화 조명에 나선다.

메가박스는 제78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단편 <안경>과 <파라노이드 키드>를 다음달 11일 단독 개봉한다고 29일 밝혔다.

두 작품은 메가박스 큐레이션 브랜드 '필름 소사이어티'를 통해 전국 31개 지점에서 연속 상영 형식으로 선보이며, 관람료는 3천 원이다.

<안경>은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초청된 15분 분량의 작품으로, 내면의 그림자와 마주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심리 성장 서사다.

억눌린 감정과 기억을 은유적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연필 드로잉 특유의 질감과 절제된 연출로 보편적 메시지인 '자기 수용'을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함께 상영되는 <파라노이드 키드>는 정유미 감독이 직접 쓴 동명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45일간의 불면 속에서 그려낸 그림일기를 기반으로 한다.

내면의 불안과 복잡한 감정을 시적인 내레이션과 이미지로 표현한 이 작품에는 배우 배두나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몰입도를 더한다.

<파라노이드 키드>는 개봉에 앞서 오는 6월 2일부터 7일까지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정유미 감독은 "단편 애니메이션은 영화제 외에 일반 극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장르인데, 관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며 "극장에서 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파라노이드 키드 포스터 / 사진제공=메가박스

메가박스는 이번 개봉을 시작으로 단편영화 상영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신인 창작자와 실험적인 작품들을 조명해 극장 내 콘텐츠 다양성과 새로운 관객 경험을 동시에 확보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정유미 감독은 2009년 <먼지아이>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초청된 데 이어, 2013년 <연애놀이>로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후 <수학시험>(2010,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도>(2023, 로카르노 영화제) 등으로도 초청되며, 한국 애니메이션계에서 독보적인 창작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메가박스가 6월 한 달간 돌비 시네마 전용관에서 어드벤처와 서스펜스를 결합한 신작 4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문화뉴스 / 차미경 기자 new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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