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갈무리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을 겨냥해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표현을 대선 티브이(TV) 토론에서 언급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1년 전엔 ‘가족의 일탈로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대변인은 29일 페이스북에 이준석 후보의 과거 페이스북 글을 갈무리한 사진과 함께 “그럼 자기가 하고 있는 것은 뭐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이준석 후보는 지난해 2월 페이스북에 “문명사회에서 연좌제에 동의할 사람은 없다. 저는 여야를 불문하고 가족의 일탈을 해당 정치인과 묶어서 비판하는 것을 지양해 왔다”고 적었다.
당시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나섰던 이준석 후보가 통합 대상이었던 새로운미래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를 남편으로 둔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가 입당한 것을 비판한 뒤 ‘연좌제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이를 반박하며 올린 글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이 글을 올리기 3일 전 언론 보도로 배 전 부대표의 입당 사실이 알려지자 “전장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전장연의 불법적인 출근길 지하철 운행저지 시위를 옹호해온 배 전 부대표는 개혁신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일원으로 환영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며 “개별 인사의 입당을 막을 수는 없지만 법적 대표인 내 권한 내에서 공직 후보자 추천이나 당직 임명 등의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었다.
배 전 부대표가 남편인 박경석 공동대표의 지하철 탑승 시위 등을 옹호해왔다는 점이 문제라는 취지였다. 그러자 배 전 부대표는 “전장연 시위 방식에 대한 (나의) 시각은 전장연과 같지 않다”며, 한 명의 정치인인 자신과 배우자 박경석 공동대표를 ‘한 묶음’으로 보는 시각을 비판했다.
하 전 대변인은 “전 국민이 다 보는 대선후보 티브이 토론장에 인터넷에서나 몰래 쓰는 악플 따위를 ‘마빡’에 써 붙이고 나타나더니, 그걸 상대 후보, 상대 후보 가족 검증이라고 우기고 있다”며 “지금 굉장히 초라한 모습이라는 걸, 몇 년 후 지금 선거 시기의 뜨거움은 전부 휘발되고, 그 발언을 입에 담는 자기 영상만 돌아다니는 걸 볼 때나 느낄까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때 ‘2025년 대선의 이준석’이라고 하면 사람들 기억에서 그 어떤 비전도 남지 않고 그 토론 영상 장면 하나로만 요약되게 만들고 있다는 걸 지금 선대위는 알까”라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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