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턴건’ 김동현(43)의 제자로 잘 알려진 ‘KO’ 고석현(31)의 UFC 데뷔전 상대가 갑작스레 바뀌었다.
UFC는 고석현이 오는 6월 22일(이하 한국 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탈 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힐vs 라운트리 주니어’에서 오반 엘리엇(27·웨일스)과 웰터급(-77.1kg)으로 격돌한다고 29일 공식 발표했다.
2017년 국제삼보연맹(FIAS) 세계선수권 대회 컴뱃 삼보 금메달리스트 고석현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를 통해 UFC에 입성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UFC 데뷔전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 승리로 UFC 데뷔전에 나서게 된 고석현. 사진=UFC |
고석현과 맞붙는 오반 엘리엇(왼쪽). 사진=UFC |
UFC는 고석현이 오는 6월 22일(이하 한국 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탈 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힐vs 라운트리 주니어’에서 오반 엘리엇(27·웨일스)과 웰터급(-77.1kg)으로 격돌한다고 29일 공식 발표했다.
2017년 국제삼보연맹(FIAS) 세계선수권 대회 컴뱃 삼보 금메달리스트 고석현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를 통해 UFC에 입성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UFC 데뷔전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빌리 레이 고프(미국)와 경기가 성사됐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6월 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블랜치필드 vs 바버’ 대회에서 메인카드 경기로 싸워야 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비자 문제가 생겼다. 고석현은 “미국 이민국에서 승인이 늦어져서 비자 면접이 늦어졌다”며 “빠르게 경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서 이번 대결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장소도 미국이 아니라 아제르바이잔으로 바뀌었다.
새로 결정된 상대인 엘리엇은 12승 2패의 전적을 가진 선수다. 그 역시 6월 1일 대회에서 라미즈 브라미마이(미국)와 싸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고석현과 마찬가지로 비자 문제로 경기가 취소됐다.
마침 네 선수의 체급이 같았다. 결국 상대를 바꿔 고석현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엘리엇과 맞붙게 됐다. 대신 미국 시민권자인 고프와 브라히마이가 미국에서 대결한다.
엘리엇은 ‘웨일스 갱스터’라는 별명답게 터프한 스타일이다. 12승 가운데 6승이 KO/TKO 또는 서브미션 등 피니시 승리다. 최근 UFC 3연승, 통산 8연승을 기록 중인 강자다.
태권도 베이스로 타격, 레슬링 전반에 걸쳐 완성도가 높은 웰라운드 파이터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고석현과 같이 왼손잡이인 전 KSW 웰터급-미들급 챔피언 로베르토 솔디치와 함께 훈련한다.
고석현 입장에선 절호의 기회이자 고비다. 데뷔전에서 바로 엘리엇에게 승리한다면 단숨에 UFC 중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데뷔전에서 만나기엔 부담스러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고석현은 “오히려 팬분들이 걱정해주시니 오히려 좋다”며 “그만큼 내가 이겼을 때 얻는 게 많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번엔 진흙탕 싸움으로 간다. 고석현은 “엘리엇은 안정적인 운영을 하기 때문에 나도 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며 “고프와는 반대로 이번엔 오히려 내가 진흙탕 싸움으로 데려가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엘리엇은 그라운드 하위 포지션에서 힘을 많이 쓰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하며 “두 번, 세 번 넘겨서 체력을 갉아먹다 보면 잠식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체력은 스승 김동현이 제자들에게 가장 강조한 무기다. 고석현도 체력에선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고석현은 “체력만 좋으면 경기는 쉽게 풀리고, UFC에서도 통할 수 있다”며 “서양인들은 (힘과 순발력 같은) 신체 능력이 좋기 때문에 우리가 승부를 봐야 할 영역은 체력과 멘털”이라고 강조했다.
승리 방식도 바뀔 수 있다. 고프전에서 판정승을 노렸던 고석현은 이번에는 타격 피니시승을 노린다. 엘리엇이 당한 2패는 모두 그라운드 상황에서 타격을 맞고 당한 TKO다. UFC에서도 한 차례 녹다운을 허용했다.
고석현은 “이번에는 판정으로 가지 않을 수도 있다”며 “3라운드쯤 타격 TKO로 이기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에는 든든한 지원군도 함께 한다. 평소 교류 훈련을 하며 절친하게 지내는 ‘아이언 터틀’ 박준용(34)이 같은 대회에 출전한다. 박준용은 이스마일 나우르디예프(28·모로코/오스트리아)와 맞붙는다.
고석현은 “(박)준용이 형과 같이 가서 든든하다”며 “언젠가 같은 대회에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성사될 줄은 몰랐다”며 반색했다.
고석현은 “오래 기다린 데뷔전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많은 응원을 받고 난 정말 복 받은 놈이라고 생각했기에 더 열심히 훈련해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석현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힐 vs 라운트리 주니어’의 메인 이벤트는 UFC 라이트헤비급(-93kg) 전 챔피언이자 현 랭킹 4위인 ‘스윗 드림스’ 자마할 힐(34·미국)과 7위 ‘워 호스’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35·미국)가 격돌한다.
두 선수 모두 전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7·브라질)에 도전했다 패한 아픔이 있다. 이번 경기는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시험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