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개봉하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이 작품은 아시다피시 '하이파이브'의 5명 중 한 명인 유아인 리스크로 개봉이 무기한 미뤄졌다가 어렵게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초능력자 다섯 명 중 한명인 만큼 스토리 상 당연히 편집은 불가능하고, 직접 보게되면 왜 덜어내지 못했는지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특히 유아인의 첫 등장신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자신의 개성을 담은 '힙쟁이' 캐릭터를 너무 튀지도 않게, 너무 모자라지도 않게 제 옷을 입은 것처럼 '딱' 맞게 소화했다. 이 영화를 제때 볼 수 있었다면 지금쯤은 속편을 찍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원망스럽기도 하다.
다른 캐릭터들도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캐릭터 플레이를 보여준다. 놀라운 건 다들 아는 맛의 연기를 하는데도 강형철 감독의 캐릭터 간 맞추기가 기가 막힌 밸런스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라미란도 라미란 특유의 유머코드를 쓰는 캐릭터고, 안재홍도 다소 오타쿠 끼가 있는 안재홍의 주특기 캐릭터인데 이 안에서는 새삼 새롭고 재밌다. 태권소녀 이재인의 담백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는 뭔가 허술하지만 부성애 넘치는 오정세 캐릭터와 찰떡호흡을 보여준다. '아빠라는 초능력' 떡밥 회수까지 완벽한 뭉클하고 유쾌한 조합이다. 이들이 서로를 알아가며 가까워지기까지 관계성도 흐뭇하다.
빌런도 이 다섯 명의 개성에 눌리지 않는 매력을 보여주면서 후반까지 에너지를 끌어간다. 신구와 박진영이 2인1역을 맡으면서 묵직함이 커졌고, 특히 신구에서 박진영으로 젊어지며 말투를 그대로 가져간 포인트가 '킥'이 됐다.
또한 초반부 야쿠르트 카트를 타고 벌어지는 카체이싱 장면은 보통의 카체이싱 장면들과는 다르게 시야가 뻥 뚫린 신개념 광각 카체이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추후 다시 보고 싶은 매력적인 신으로 회자될 듯 하다.
이밖에 전반적으로 속도감 있고 시원시원한 전개에 뻔하게 한번 더 꼬지 않는 미덕, 그 사이를 가득 채운 소소한 유머들이 타율 좋게 터져준다. 특히 소시민에서 히어로가 된 5인의 선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가 객석으로 전이되는 듯 하다.
다섯 명에게 초능력 장기를 전해준 인물은 과연 누구였을지, 능력을 자각한 5인의 히어로는 앞으로 어떤 모험을 펼쳐나갈지 뒷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간만에 다음 시리즈로 또 보고 싶은 조합이 탄생했는데 아무래도 어려우려나.
오는 3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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