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네이버클라우드는 28일 사우디 주택공사(NHC)와 전략적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왼쪽 뒤부터 시계방향대로) 채선주 네이버 전략사업대표, 마제드 알 호가일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라이얀 알아킬 NHC 이노베이션 CEO,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글로벌 DX&이노베이션 전무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손잡고 현지 지도 기반 슈퍼앱 구축에 본격 나섰다. 지도는 물론 예약, 결제 등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향후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월드컵, 엑스포 등 국제 행사를 통해 네이버 기술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사우디 주택공사(NHC)와 전략적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설립했다. 네이버 중동 법인 '네이버 아라비아' 산하 첫 사업법인이다.
이 회사는 사우디 국민, 여행객들의 주거·이동 등 생활 전반에 도움이 되는 지도 기반 슈퍼앱 구축·운영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산업 대전환 프로젝트 '비전 2030'에 따라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기 위해 네이버 이노베이션의 부동산·도시 솔루션 개발 전문성과 네이버클라우드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플랫폼, 빅데이터 분야 기술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예약, 결제, 개인화 기술 등을 사우디 현지 인프라와 문화적 특성에 최적화해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기관이 개발한 앱 '발라디 플러스' (사진=발라디) *재판매 및 DB 금지 |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구축한 지도 앱을 별도로 출시할지, 사우디 공공 행정 앱 '발라디'에 통합한 형태로 선보일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우선 '발라디' 내 기존 지도 시스템은 구글 지도에서 네이버 기술 기반 초정밀지도 데이터로 교체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라디는 한국의 '정부24'와 유사한 사우디의 대국민 공공 서비스 앱이다. NHC의 다양한 행정 정보, 민원 신청, 내비게이션 등 지도 관련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최근 3D 지도 기반 길찾기 등까지 제공하는 '발라디 플러스'도 출시된 바 있다. 향후 네이버 이노베이션의 기술이 반영될 경우 해당 앱은 향후 사우디에서 관광용으로 널리 활용되는 지도 서비스로 성장할 전망이다.
네이버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된 지도 앱의 정확한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우디에서 예정된 주요 국제 행사를 계기로 점진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AP/뉴시스] 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개조 중인 한 건물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엑스포 2030 홍보물이 덮여 있다. 이날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 회의장에서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후 열린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 도시 투표에서 사우디 수도 리야드가 119표, 한국 부산이 29표, 이탈리아 로마가 17표를 얻어 리야드의 개최가 확정됐다. 2023.11.29. |
사우디는 최근 국가 이미지 제고와 관광 산업 육성을 목표로 국제 행사를 연이어 유치해 왔다. 현재까지 유치 확정된 국제 행사는 ▲2027년 AFC 아시안컵 ▲2029년 네옴 동계아시안게임 ▲2030년 리야드 엑스포 ▲2034년 FIFA 월드컵 ▲2034년 리야드 하계아시안게임 등이다. 여기에 사우디 정부는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까지 노리고 있다.
네이버가 참여한 앱이 정부 주도 서비스인 만큼 대규모 국제 행사에서는 숙소, 경기장, 교통, 행사 정보 등을 통합 제공하는 디지털 관광 허브로써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자사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시범 사례이자 향후 중동을 넘어 다른 국가로의 기술 수출 발판이 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번 협력이 자사 기술 경쟁력을 중동 시장에서 증명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현지 파트너와 함께 사우디 디지털 전환을 향하는 혁신 과정을 함께 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사우디가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데 있어 네이버클라우드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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