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달러예금 잔액 추이/그래픽=최헌정 |
환율이 하락하면서 은행들의 외화예금 잔액이 5개월 만에 반등했다. 환차익을 실현해온 개인들이 환율이 떨어진 틈을 타서 다시 외화예금을 예치하고 '환율 널뛰기'로 애로를 겪은 기업들도 달러 가치가 낮을 때 외화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은 620억1519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과 견줘 43억130만달러(약 5조9194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엔화예금 잔액도 302억5235만엔(약 2883억792만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달러예금 잔액이 약 27억 달러(약 3조7000억원) 넘게 늘었다. 이틀간 원/달러 환율 종가는 각각 1364.4원과 1369.5원으로 약 7개월 만에 1360원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환율이 떨어진 지금이 '저점'이라고 판단한 수요가 외화예금을 예치했다"고 설명했다.
외화예금은 예금 이자 수익 외에도 환율 상승 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환율이 상승할 땐 차익 실현으로 잔액이 줄고 하락 시에는 저점 매수를 노리는 예치가 늘어난다. 지난해말 '비상계엄'과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등 대내외 변수로 원화 약세와 강달러가 겹치면서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총 60억8330만달러(약 8조3500억원)가 빠져나갔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개인뿐 아니라 불확실성에 대비한 기업들의 선제적인 달러 확보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환율이 급등락하던 1분기에 환차손 부담을 직접 체감한 수입 기업들이 외화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예측이 빗나갔다고 볼 수 있다"며 "기업의 수입대금 결제 일정에 따라 외화예금 잔액이 일시적으로 출렁일 수는 있으나 환율 저점에서 외화를 확보해야 한다는 경향은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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