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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캐나다 국경선, 왜 자로 그은 것 같지?

조선일보 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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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지식 Q]
미국과 캐나다 국경 사이에 위치한 나이아가라 폭포 전경. /나이아가라 공원

미국과 캐나다 국경 사이에 위치한 나이아가라 폭포 전경. /나이아가라 공원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27일 ‘왕좌의 연설’은 국경을 맞댄 미국의 최근 압박을 염두에 두고 캐나다의 자주성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캐나다와 미국 사이엔 세계에서 가장 긴 총 8890㎞의 국경선이 있다. 대부분 구간이 자 대고 그은 듯 일직선인 이 국경선의 형성 과정엔 영국도 깊이 관여돼 있다.


이 국경선은 북위 49도선을 따라 그려졌다. ‘북위 49도’라는 기준은 1818년 캐나다를 지배하던 영국과 이미 독립한 미국이 맺은 영미 협약에서 정해졌다. 북위 49도는 당시 북쪽으로 팽창하던 미국과 남쪽으로 내려오던 영국의 딱 중간쯤 위치였다. 양측은 미네소타 서쪽부터 로키산맥까지의 국경만 일단 직선으로 그었다. 더 서쪽의 현재 미국 워싱턴주 일대 국경은 1848년 오리건 조약을 통해 ‘49도 선’을 연장하기로 했다. 당시 영유권 다툼이 심했던 이 지역을 미국이 갖는 대신, 49도 선을 연장할 경우 남북으로 분할되는 밴쿠버섬은 캐나다 땅으로 인정됐다. 호수와 수로가 많아 직선을 그을 수 없는 동부 5대호 주변은 1783~1842년 네 차례 조약을 통해 국경선을 확정했다.

서경 141도선을 기준으로 하는 알래스카 쪽 국경은 1825년 알래스카를 지배하던 러시아와 영국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조약에서 정한 것이다. 당시 척박한 환경으로 측량이 어려웠던 탓에 경도를 기준으로 선을 그었다. 1867년에 미국이 알래스카를 매입하면서 이 선은 그대로 미국·캐나다의 국경이 됐다.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분쟁은 19세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밴쿠버섬 옆의 산후안 제도가 1872년 미국 땅으로 귀속되면서 지금의 국경선이 최종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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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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