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부평공장 일부·직영 서비스센터 매각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 공장 모습

미국 자동차 관세 여파로 철수설이 불거진 한국GM(GM한국사업장)이 인천 부평공장 일부 시설과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에 나섰다.

한국GM은 28일 “급변하는 산업·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재정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해관계자와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며 임직원에 이 같은 매각 결정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전국 9개 GM 직영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고객 지원 서비스는 386개 협력 정비센터를 통해 계속 제공하는 한편 매각 이후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 고용은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또 부평공장 유휴 자산과 활용도 낮은 시설, 토지 매각 문제를 놓고 여러 이해관계자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자산 매각 등을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자산 가치 평가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은 한국GM 내수 판매 부진 등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GM 매각 결정으로 그간 제기된 국내 철수설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GM은 2019년 수익성 악화 등 이유로 한국GM 군산 공장 문을 닫은 바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출범 이후 미국 수출 비중이 85%에 달하는 한국GM이 관세 부과로 현지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을 경우 GM이 한국 사업장 철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됐다.

다만 한국GM은 부평공장에 신차 2만1000대 증산 물량을 배정하고 신차 1만여대 추가 물량을 배정하며 철수설을 불식하는 모양새다. 한국GM 관계자는 자산 매각에 대해 “사업 효율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며 “철수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헥터 비자레알 GM 아태지역·한국사업장 사장은 “유휴 자산 가치 극대화와 적자 서비스센터 운영의 합리화가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며 “차량 생산 프로그램은 아직 수년 분량이 남았고 이번 조치는 회사의 비즈니스 효율성 확보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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