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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드라마는 넷플릭스, 음악은 텐센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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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가 네이버·다음 같은 포털사이트에 뉴스 유통을 의존하게 된 것은 전재료라는 ‘독이 든 사과’ 때문이었다. 뉴스를 돈 주고 사가는 포털로부터 안정적 수익을 올리게 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포털은 거대한 ‘뉴스 플랫폼’이자 ‘검색 기지’가 됐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획을 그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드라마·영화 콘텐츠의 유통이 K콘텐츠 세계화를 촉진했다. 하지만 점점 그늘도 드러나고 있다. 넷플릭스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제작비가 상승하고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해 드라마 제작이 줄고 있다. 지난해 주요 OTT와 방송국에서 방영한 드라마 편수는 2022년 대비 25%나 급감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드라마·영화 제작사 11곳 중 6곳이 지난해 영업적자였다. TV 드라마의 시청률·광고수익 감소로 인해 중소 제작사는 문을 닫고, 작가·연출자·카메라·음향 등 현업 종사자들이 갈 곳을 잃게 된 것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올 1분기에도 <중증외상센터> <폭싹 속았수다> 등 K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이번엔 ‘대륙의 큰손’이 K팝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게 됐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놓고 카카오와 지분 경쟁을 벌였던 하이브가 보유 중인 SM엔터 지분 전량을 텐센트 계열사 텐센트뮤직에 매각하기로 했다. 텐센트는 중국의 최대 IT 기업이자 시가총액 1위 기업이고, 텐센트뮤직은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사업자다. 텐센트는 이미 자회사를 통해 YG엔터테인먼트(4.30%), 카카오엔터테인먼트(4.61%)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지만, ‘K팝 원조 명가’ SM 전체 주식의 10% 가까운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라선 존재감은 또 다르다.

증권가와 가요계에선 거대 자본의 ‘엔터테인먼트 포탈’을 통해 SM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기대는 언제든 위협으로 바뀔 수 있다. 안정적으로 뉴스를 포털에 공급하고, 드라마를 넷플릭스에 납품하는 것도 처음에는 달콤했다. “누구나 계획은 있다, 한 대 맞기 전까지는”이라고 한 복서 타이슨처럼 외국 자본에 의존하고 길들여지다 언제 핵주먹이 날아올지 모른다.

보유하던 SM엔터 지분을 중국 텐센트에 매각키로 한 하이브의 본사

보유하던 SM엔터 지분을 중국 텐센트에 매각키로 한 하이브의 본사


박재현 논설위원 park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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