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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많이 가는 곳인데…"기침 발작→사망까지" 전염병 비상

머니투데이 윤세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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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8일(현지시간) 하와이 오아후섬 북쪽 해안에서 프로 서퍼가 파도를 타고 있다./AFPBBNews=뉴스1

2월18일(현지시간) 하와이 오아후섬 북쪽 해안에서 프로 서퍼가 파도를 타고 있다./AFPBBNews=뉴스1


세계적인 신혼여행지로 꼽히는 미국 하와이에서 전염성 높은 질병인 백일해가 번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하와이 보건당국은 최근 백일해 발생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증가세를 보인다고 경고했다.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확인된 감염사례는 108건을 넘었다. 지난해의 84건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보건당국은 백일해가 "공기 중으로 박테리아가 퍼져 전염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호흡기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초기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빠르게 기침 발작으로 진행될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기도가 좁아지면서 거친 숨소리가 날 수 있다. 보건당국은 백일해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영유아에겐 중증으로 번지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스뉴스 의학 애널리스트인 마크 시겔 박사는 "백일해는 다른 호흡기 질환과 혼동될 수 있다"며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놓치기도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라면서 "적절한 접종을 받은 아이는 100%에 가까운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시겔 박사는 영유아는 물론 성인에도 반복 접종을 권했다.

그러나 하와이에선 백일해뿐 아니라 홍역, 소아마비, 수두 등 학교 입학 시 필요한 필수 예방 접종률이 2019년 이후 감소 추세에 있다. 하와이 백신 접종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 의료·건강 정보 제공업체인 웹엠디의 네하 파탁 박사는 "이번 백일해 확산은 우려스럽지만 백신 기피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떨어질 때 발생할 위험을 경고한다.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은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 접종률이 5%만 떨어져도 25년 동안 약 570만건의 홍역 감염자와 최소 2500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년 평균 22만8000명이 감염되고 320명이 사망한단 의미다. 접종률이 절반으로 떨어지면 25년간 최대 5100만명이 감염되고 사망자는 16만4700명에 이를 수 있단 분석이다.

지난 25년간 미국의 홍역 확진자는 5567명으로 연평균 223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엔 1000명 넘게 홍역에 걸리는 등 30년 만에 최대 규모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 올해 2월엔 10년 만에 처음으로 홍역 사망자도 나왔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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