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관 예정인 서울시립사진미술관 정면 모습.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사진 관련 장르의 작품들만을 수집·연구하고 전시하는 공공미술기관이 한국에 처음 등장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산하 사진 전문 분관인 ‘서울시립사진미술관’(이하 사진미술관)이 10년간의 건립 준비 작업을 거쳐 29일 공식 개관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 도봉구 창동역 북쪽 아파트 주거단지 사이에 자리하는데, 옛적 사진관 대형 사진기의 주름상자를 떠올리게 하는 겉모양새가 눈길을 끈다.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와 일구구공도시건축이 설계와 시공을 맡아 ‘빛으로 그리는 그림’인 사진의 픽셀에서 영감을 받아 건물 형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국내 유일의 사진 매체 특화 공립미술관을 표방한 사진미술관은 연면적 7048㎡(약 2132평)에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다. 약 1800㎡의 전시실과 교육실과 암실, 포토라이브러리, 포토북카페 등을 갖췄다. 건립을 준비하면서 수집한 2만여점의 사진 작품들을 바탕으로 사진사 아카이브 연구 공간과 사진의 예술 매체적 성격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정희 신임 관장은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사진 예술사 연구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면서 창의적인 사진 관련 전시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여러 기관과도 적극 교류하겠다”고 운영 구상을 밝혔다.
29일 막을 올리는 개관 전시회로는 한국의 근현대 사진 대가 5명(정해창, 임석제, 이형록, 조현두, 박영숙)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특별전 ‘광채 光彩: 시작의 순간들’과 사진미술관을 준비하면서 진행해온 사진작품 수집 과정에서 영감을 얻은 동시대 작가 6명의 협업 작품을 내놓는 기획전 ‘스토리지 스토리’를 내보인다. 특히 ‘스토리지 스토리’전은 미술관이 자리한 창동 일대의 역사와 공간적 성격, 건설 과정에 쓰인 건축재료, 소장품과 소장 자료의 시각성 등을 작품으로 새롭게 이미지화해 건립 의의를 다각도로 짚어본다는 점이 주목된다.
미술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8시 무료로 관람(월 휴관)할 수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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