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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3차 후보자 토론회를 시청하고 있다. 2025.05.27.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6일 앞두고 예정된 3번의 TV토론이 모두 끝났다. 그러나 정치학계에선 TV토론이 각 후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V토론 특성상 각 지지자들의 확증 편향을 강화할 뿐 지지 후보를 바꾸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한국정치학회가 지난 2022년 발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유권자들이 기존에 지지하던 후보에 대한 선호를 후보자토론회 이후보다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은 TV토론 이후에도 이재명 후보를, 윤석열 전 대통령을 기존에 지지했던 사람은 윤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토론을 잘했는지 여부도 후보 선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심상정 전 정의당 대선 후보가 토론을 가장 잘했다고 평가했으나 그 사람들도 기존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았다.
이 같은 경향은 이번 대선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여론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4명에게 실시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997명 중 84.9%가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지 후보가 바뀔 수도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13%였다.
해당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조사(무선 가상번호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5%이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미국과 우리나라 대선에서 (TV토론 영향을) 메타 분석한 결과를 보면 TV토론이 대부분 영향을 못 미친다고 한다"며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도 (전체) 1%포인트, (부동층의 경우) 최대 4%P 정도"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TV토론은 확증 편향을 강화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지지하는 후보가 잘하면 '이 사람 잘할 줄 알았어', 못하면 상대 후보를 향해 '입만 살았다'고 생각하지 지지 후보를 바꿀 생각을 잘 안 한다"고 밝혔다.
TV토론에서 특정 후보가 폭언을 하는 등 말실수를 하는 경우에는 지지율이 하락할 수 있으나 지난 3번의 토론에서 특별히 두드러진 후보도 없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토론에서 누가 점수를 많이 땄는지는 (대선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다. 토론을 통해 굳이 득을 본 후보를 꼽자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1%포인트 남짓 (표를) 얻은 것 같다"며 "(예컨대) 이재명 지지자 중에 토론 때문에 지지를 철회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토론은) 미세 조정 정도의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엄 소장은 "토론을 너무 못하면 영향이 크다"면서도 "이번 토론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4명 후보 모두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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