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엄청난 양보를 하지 않았다면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조금 더 집중력을 높여 치를 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지난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을 지켜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승리하며 2007-08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빌바오에 몰려왔던 전체 10만 명의 양팀 팬 중 토트넘 팬은 무려 6만 명으로 추산됐다. 맨체스터보터 상대적으로 거리가 가까웠고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우승 현장을 반드시 보겠다는 의지가 만든 인원이었다. 표가 없어도 경기장 밖 팬들이 모이는 축제 현장에서 우승을 만끽하는 분위기에 취한 이들도 있었다.
이날 오후 토트넘 선수단은 전세기를 통해 런던으로 돌아왔다. 24일 오전 토트넘 홋스퍼 일대를 도는 우승 버스 행진을 벌였고 런던 경찰 추산 20만 명의 인원이 몰려 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상공에 헬기 세 대가 떠 있을 정도로 대단한 규모였다.
사실 우승을 할 경우 언제 행진을 할 것인가는 꽤 큰 관심사였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브라이턴전이 26일 열리기 때문에 24일에 할 수 있다는 경기 전 보도가 있었다. 반대로 '미러'는 영국의 연휴인 뱅크 홀리데이인 27일 오전에 할 계획이 있다는 상반된 보도를 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선택은 24일이었다. 통상 경기 이틀 전 하던 해당 라운드 기자회견도 하루 미뤄 25일에 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우승의 감동과 동시에 피로감을 안고 행사에 참석했고 브라이턴전에서 몸이 무거웠음을 보여주며 1-4로 역전패했다.
알고 보니 다른 버스 행진도 있어 경찰력이 따라주지 못해 분산의 필요성을 토트넘 측에 요구했다고 한다. '이브닝 스탠다드'. '크로이던 가디언' 등 런던 지역 언론에 따르면 UEL 직전 일찌감치 런던시 등 행정 당국 및 경찰과 구단 사이에 조율이 있었다고 한다.
구단 창단 첫 우승을 FA컵으로 했던 크리스탈 팰리스는 동남부 런던이 연고다. 홈 경기장 셀허스트 파크 인근을 도는 버스 행진을 27일에 했다. 안전 확보를 위해 상당한 경찰력이 동원됐다.
여기에 25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렸던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에서 아스널 위민이 FC바르셀로나 페미닌을 1-0으로 꺾고 첫 우승했다. 우승할 경우 북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인근을 도는 버스 행진 계획이 있었고 실제 성공하면서 실행됐다.
만약 토트넘이 브라이턴전 이후 버스 행진을 계획했다면 아스널 위민과 겹칠 수 있었다. 안전 문제가 컸다. 아스널 위민 우승 행진에는 약 5만 명 정도가 집결했다. 실제 이날 런던 거리에는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여학생들이 정말 많이 목격됐다.
조금 일찍 우승 행진을 했던 토트넘이 컨디션 난조로 브라이턴을 망쳤지만, 일정 양보를 통해 런던 경찰력, 의료 등의 피로를 덜어줬다. 같은 날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행진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차량 돌진 사고로 50여 명이 부상하면서 안전 문제가 더 크게 대두했다는 점에서 서로 일정 교통정리가 된 것이 다행스럽다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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