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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토크]대표팀 합류 앞두고 눈 퉁퉁 부었는데 "어떻게든 뛰어!" 포옛은 대체 왜 그랬을까?

스포츠조선 박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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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떻게든 뛰어야 한다."

27일 대구IM뱅크파크. 대구FC와의 전반전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이 전진우에게 건넨 말이다.

아찔한 장면이었다. 전반 10분 장성원과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충돌한 전진우는 얼굴을 감싸쥔 채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상태를 점검하던 의무팀은 포옛 감독을 향해 양 팔을 들어 'X'자를 그렸다. 더 이상 뛰기 힘들다는 것. 곧 일어난 전진우의 오른쪽 눈두덩이는 크게 부풀어 사실상 눈을 감은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곧 벤치로 향한 전진우에게 의무팀이 붕대를 씌웠다. 하지만 전진우는 포옛 감독에게 '뛰겠다'며 거듭 의사 표현을 했다. 의무진의 만류에도 붕대까지 풀은 채 곧 그라운드로 돌아갔다. 그렇게 전반전을 마친 전진우였다.

상황만 보면 전진우를 빼도 별 탈이 없었던 전북이다.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고, 이승우가 교체 카드로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포옛 감독은 전진우을 더 뛰게 하는 쪽을 택했다. 포옛 감독의 말대로 후반전에 다시 그라운드를 밟은 전진우는 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상대 패스를 끊은 뒤 수비수 4명을 제치며 골문 왼쪽까지 파고들어 그림같은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6분 뒤엔 문전 쇄도하던 이영재에게 도움까지 기록하며 팀 4대0 대승을 완성시켰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전진우는 경기 후 득점 상황에 대해 "안 보였다. 한 쪽 눈으로만 보고 슛을 했다"며 "붕대가 너무 조여서 그냥 풀었다. 어떻게든 해보려 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생애 첫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발휘한 부상 투혼, 자칫 독이 될 수도 있었다. 전진우는 "경기에 나서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크게 안 다친 것에 감사할 뿐"이라며 "(충돌 후) 순간적으로 걱정됐던 건 사실이다. 대표팀보다 당장 더 뛸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잘 안보여서 답답하긴 했지만 마무리를 잘 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포옛 감독의 말에 전진우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감독님이 '(어떻게든 뛰면서) 공격, 수비 모두 더 해줘야 한다'고 하셨다"고 밝힌 전진우는 "사실 개인적으로 쉽진 않은 상황이었는데 감독님이 믿음을 갖고 뛰게 해주시는 부분을 생각했다.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진우는 올 시즌 부상을 달고 산다. 팔꿈치, 손가락에 이어 눈두덩이까지 다치는 시련의 연속. 이럼에도 16경기 11골-1도움의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전진우는 "감독님이 계속 기회를 주시고, 팀 선배들이 모두 너무 잘해주고 있다. 좋은 분위기 속에 묻어가는 느낌"이라고 미소 지었다. 그는 "오늘은 한 쪽 눈을 가리고 축구를 하는 느낌이긴 했다. 그런데 요즘 뭔가 경기를 치르다 보면 다음 플레이가 머릿 속에 그려진다. 아무래도 자신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옛 감독은 "전진우가 대표팀에서 A매치에 데뷔하길 바란다. 나도 상암(쿠웨이트전)으로 가 전진우가 뛰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진우는 "단 1분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뿐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 문턱에 선 대표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활약을 다짐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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