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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만들자더니…75개국, 올해 중국에 최대 30조원 갚아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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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사업 참여한 세계 75개 최빈국
올해 30조 원 넘는 부채 상환할 처지
"중국, 은행 역할 → 채권 회수 역할"


중국과 유라시아 대륙을 오가는 화물열차 '창안호'가 중국 시안역을 출발하고 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3년 운영을 시작한 중국-유럽 화물열차 창안호는 중국 산시성과 유럽을 잇는 주요 운송로로 자리 잡았다. 지난 10년간 창안호의 운행량은 1만6,000회에 달한다.

중국과 유라시아 대륙을 오가는 화물열차 '창안호'가 중국 시안역을 출발하고 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3년 운영을 시작한 중국-유럽 화물열차 창안호는 중국 산시성과 유럽을 잇는 주요 운송로로 자리 잡았다. 지난 10년간 창안호의 운행량은 1만6,000회에 달한다.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해 돈을 빌린 세계 75개 최빈국이 올해 30조 원 넘는 부채를 상환해야 할 상황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외교정책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는 27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최빈국들이 중국에 상환할 부채는 사상 최대 규모인 220억 달러(약 30조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로위 연구소가 추산한 2025년 총 부채(350억 달러) 중 최빈국들의 부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대일로 사업은 2013년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대학에서 '21세기 실크로드 경제벨트 공동 건설' 구상을 제안하며 시작됐다.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거대 육로 경제권을 건설하자는 게 이 사업의 골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세계 150여개국의 교량과 항만, 도로 등 대규모 인프라 확충 사업을 지원해 왔다. 대출 규모는 2016년 500억 달러(약 68조 5,850억 원)를 돌파했으며, 이는 서방 채권국의 총액보다 많은 금액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개발도상국들은 중국의 투자를 환영했지만, 서방에선 중국 정부가 여러 국가를 고의로 부채의 덫에 빠뜨려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중국은 "수혜국들이 다른 나라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울 때 대출을 해줬다"며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보고서는 "향후 10년 동안 중국은 개발도상국에 대해 은행 역할보다는 채권 회수 역할에 더 치중할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에 대한 데이터를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로위 연구소는 세계은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정치가 중국의 전체 대출 규모를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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