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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는 민원에 숨진 교사…제자들 "억울함 풀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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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제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학교 교사가 학생 가족의 민원에 밤낮없이 시달려왔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숨진 교사의 제자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고,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렸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웃음이 많던 과학 선생님은 이제 영정사진으로만 남았습니다.

제자들은 선생님이 그리워 분향소 벽 가득 쪽지를 남겼습니다.


[최형준/숨진 교사 제자 : 친구·아버지 그런 의미를 가졌던 분입니다. 학생들 이름 하나하나 다 기억해 주셨고요.]

A교사는 지난주 자신이 근무하던 중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엔 "민원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거로 알려졌습니다.


A교사는 이번 학기 들어 결석이 잦고 담배를 피는 등 학칙을 어긴 한 학생을 맡았는데, 가족으로부터 밤낮 가지리 않고 수십 차례 전화를 받았습니다.

교사가 무서워 학생이 학교에 안 가려 한다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유족은 사실이 아니라며 되레 교사가 시달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사가 학생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했습니다.

해당 학생에겐 숨지기 며칠 전에도 "학교 열심히 나왔으면 좋겠다", "담배 못 끊겠으면 줄였으면 좋겠다"며 타일렀다고 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제자들은 "누구보다 학생들에게 진심인 선생님이었다",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스승을 추모했습니다.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최재호/제주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현재 학생 가족에 대해 협박 혐의로 입건 전 수사 착수했고, 휴대폰도 제출받아 포렌식 중에 있습니다.]

교사들은 2년 전, 한 교사가 학부모 민원에 고통받다 숨진 '서이초 사건'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합니다.

[이보미/교사노조 위원장 : 어떻게든 학부모님한테 죄송하다, 저희가 잘못했다, 좀 더 노력하겠다. 그런 말만 계속 반복해야 되니까 선생님들이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교육부와 교육청은 뒤늦게 현장 조사와 민원 시스템 점검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문석빈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조승우]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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