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전자신문 언론사 이미지

한진, 주 7일 배송 한 달째 '평행선'…원청-기사 갈등 고조

전자신문
원문보기
한진 대전 메가 허브터미널 전경

한진 대전 메가 허브터미널 전경


주 7일 배송 문제로 한진과 택배 기사들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양 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전면 파업 등 파열음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대리점연합회가 주 7일 배송 시범 운영을 하며 지난 한 달 간 세 차례 실무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노조는 지난 7일 교섭에서 주 7일 배송과 관련한 요구안을 제시한 상태다. △휴일 배송 불참에 대한 불이익 처우 금지 △휴일 배송 물량에 대한 추가 수수료 100% 지급이 골자다.

한진대리점연합회는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노조 요구안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올해부터 주 7일 배송 체제로 전환한 CJ대한통운의 경우 추가 수수료 50%를 지급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한 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진의 주말 물량이 CJ대한통운 대비 많지 않은 만큼 수수료 직접 비교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한진이 충분한 논의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주 7일 배송을 추진한 만큼 불참할 권리도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주 7일 배송 시행 4개월 전에 '주 5일 근무제' 도입을 내걸고 협상에 임한 바 있다.

일부 기사들은 이미 주 7일 배송 보이콧에 돌입한 상태다. 민주노총 택배노조 소속 기사들은 휴일 배송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전체 한진 기사 중 10% 안팎 수준이다. 이들은 지난 14일부터 △반품 △사진 전송 △도착 예정 시간 입력 등도 거부하고 있다.


향후 투쟁 수위도 높일 계획이다. 11번가, 다이소, C커머스 등 전략 화주사 물량 배송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전면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전부 보이콧을 이어간다면 안정적인 주 7일 배송 전환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한진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만한 대안을 제시해주면 좋은데 아예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수위를 높이는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이 향후 기사들과 합의점을 도출해낼 지 이목이 쏠린다. 택배업계 양강 쿠팡과 CJ대한통운이 나란히 주 7일 배송 체제를 가동하면서 '매일 배송' 체계는 업계 표준이 됐다. 전략 화주사 물량을 지켜야 하는 한진에게 주 7일 배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한편 한진 관계자는 “휴일 배송 시범 운영을 위해 대리점, 택배기사와 충분한 소통을 거쳤고 적극적 동참에 의해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휴일 배송 시범 운영 기간 중 있을 수 있는 개선 사항은 향후 서비스 본격화 시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재명 대통령 성탄 미사
    이재명 대통령 성탄 미사
  2. 2아이브 안유진
    아이브 안유진
  3. 3손흥민 리더십 재평가
    손흥민 리더십 재평가
  4. 4김영대 윤종신 정용화
    김영대 윤종신 정용화
  5. 5파워볼 복권 당첨
    파워볼 복권 당첨

전자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