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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만원 받고 中에 한미훈련 기밀 넘긴 병사, 중국 출신이었다

조선일보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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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7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7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군 정보 조직에 한미 연합 훈련 관련 군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현역 육군 A 병장이 중국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A 병장은 성장기 대부분을 중국에서 보냈으며, 그의 외조부는 퇴역한 중국 로켓군 장교로 조사됐다.

27일 군검찰이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A 병장은 2003년 중국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한국인, 모친은 중국인이다. 그는 2008년 약 5개월 정도 한국에서 체류한 것 외에는 대부분을 중국 베이징에서 보냈다. A 병장은 외조부모와 함께 생활했는데, 외조부는 2005년 퇴역한 중국 로켓군 장교 출신으로 조사됐다.

A 병장은 2021년 9월 중국 소재 대학에 입학해 휴학하다가 2023년 12월 대한민국 육군으로 입대해 전방 부대에서 보급병으로 복무했다. 그는 2024년 1월 육군 훈련소를 수료하면서 군복을 입은 사진을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를 본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정보국 소속 공작원이 A 병장에게 연락해 번역 업무를 의뢰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형성됐다.

A 병장은 작년 8월 휴가 기간 중국 베이징으로 가 중국 정보 조직의 조직원을 만났다. 이후 정보원으로 포섭돼 스마트폰 IP 전송 프로그램을 통해 군사 기밀을 넘기는 임무를 맡았다. 부대에 복귀한 A 병장은 한미 연합 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관련 문서를 찾아서 보내라는 지령을 받았고, 부대 PC를 활용해 관련 자료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A병장이 보낸 이 문건은 미군이 작성해 한국군에 전파한 것으로, 주한 미군 주둔지 명칭과 병력 증원 계획, 유사시 적 정밀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는 표적 위치 등이 포함돼 있었다. 또 한미 연합 연습 업무 담당자들의 소속·계급·성명·연락처 등 개인 정보와 한미연합사령부 교범 목록 등도 중국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A 병장은 한미 연합 연습 관련 군사 기밀을 넘긴 대가로 중국 정보 조직으로부터 작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알리페이를 통해 8만8000위안(약 1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첩사는 A 병장이 군사 기밀을 넘긴 정황을 포착해 지난달 18일 구속, 이달 15일 일반이적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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