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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멈추고 연구소 불도 끈다…K-철강, 창사 후 최대 위기

뉴스웨이 황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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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홍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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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생산량 감축에 이어 연구개발(R&D) 투자까지 줄이며 위기 대응에 분주하다. 철강업계는 제품 수요 침체와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전방위적인 비용 절감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올해도 불확실성이 큰 만큼 업체들의 이 같은 긴축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철강업계의 R&D 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의 1분기 합산 R&D 비용은 1609억원으로 전년 동기(2184억원)보다 26%나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국내 철강사 맏형 격인 포스코의 최근 3년간(1분기 기준) R&D 비용 추이는 ▲2023년 1분기 1719억원 ▲2024년 1분기 1095억원 ▲2025년 1분기 893억원이다. 회사의 올해 1분기 R&D 비용은 전년보다 18% 줄었으며 2년 전과 비교하면 반토막 났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도 전년 0.97%에서 0.79%로 쪼그라들었다.

현대제철도 허리띠를 졸라매긴 마찬가지다. 회사는 올 1분기 R&D 비용에서 515억원을 사용해 전년(888억원)보다 이를 대폭 축소시켰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1.5%에서 0.9%로 떨어졌다. 현대제철은 철강 수요 둔화와 노사 갈등의 후폭풍으로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경영 악화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지출을 최소화하고 필수 영역에 제한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3사 중 동국제강이 R&D 집행 비용에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올 1분기 201억1000만원 규모의 연구개발비용을 사용했는데, 이는 작년(201억5000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경쟁사 대비 연구개발비 지출 규모는 여전히 절반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들이 R&D 비용을 대폭 줄인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구멍을 메꾸기 위한 조치 일환으로 읽힌다. 철강 3사는 건설 경기 악화와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로 작년 수익성에 직격타를 맞은 바 있는데, 올해 미국 관세 부과 조치 등 악재가 더해지면서 고강도 비용 절감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로 철강사들의 수익 구조가 흔들리면서 제대로 된 투자를 못하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연구개발 투자가 위축되면 향후 기술 경쟁력이 뒤처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으로 철강업계의 감산 기조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작년 하반기에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폐쇄한 바 있으며, 현대제철은 작년 포항 2공장을 셧다운한데 이어 지난달 인천공장을 1개월간 가동 중단시켰다.


동국제강의 경우 오는 7월부터 약 한 달간 인천공장 전체 공정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철근 수요가 둔화하고 공급과잉 문제까지 지속되면서 살림살이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작년 7월부터 야간에만 공장을 돌리는 등 특단의 조치를 단행했지만 결국 높아지는 원가 부담에 생산 중단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이 신기술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하는 상황에서 원가 절감에 더 치중할 수밖에 없다"며 "현시점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전했다.

황예인 기자 yee9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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