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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무역 긴장에…獨 메르츠 총리 "美빅테크 보복 대상" 경고

이데일리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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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차원 공동 대응 원칙 강조하면서도
트럼프 50% 관세 부과시 보복 대응 시사
"유럽에 타격이지만, 필요하면 관세 사용"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26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 EU가 미국 기술 기업들에 제공해온 조세 및 규제 혜택을 보복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파포럼 행사에서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사진=AFP)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파포럼 행사에서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사진=AF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파포럼 행사에서 “우리는 현재 세금에 대해서 미국 기술 기업을 매우 강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 상황은 바뀔 수 있다”며 “물론 나는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 함께 해결하고 싶다”고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미국과 EU 간 무역 협상은 현재 극도로 민감한 국면에 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양측 무역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EU 수입품에 대해 6월 1일부터 50%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전화 통화 이후 7월 9일까지로 유예한 상태다.

메르츠 총리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접근 방식에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EU 차원의 공동 대응 원칙을 강조했다. 또 독일은 개별 협상엔 나서지 않으며, 무역 문제는 EU가 전담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메르츠 총리는 EU와 미국 간 서비스 무역수지에서 미국의 흑자가 큰 만큼 만일 트럼프 행정부가 EU에 대해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강행하면 유럽도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우리는 경솔하고 성급하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관세는 우리 자신에게도 타격이지만, 필요하다면 그런 수단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U는 트럼프 행정부가 7월까지 유예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으로 이미 210억 유로 규모의 보복 관세안을 마련해두고 있다. 또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추가로 950억 유로에 달하는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 중이다. 해당 품목에는 보잉 항공기, 미국산 자동차, 버번 위스키 등 미국의 주요 산업 전략 품목이 포함된다.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과거에는 긴밀히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엔 견해 차이가 뚜렷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러시아 문제와 보호무역에 대한 시각 차이를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자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식 접근법은 유럽 경제가 나빠지면 미국이 유리해진다는 식”이라며 “유럽의 관점에서 보면 관세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U는 미국의 관세 위협에 대해 신중하지만 단호한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며, 앞으로 양측 간 고위급 무역 협상이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50% 관세 부과 조치는 미국과 EU 간 3210억 달러 규모의 상품 무역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약 0.6% 하락시키고, 물가를 0.3% 이상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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