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L-SAM-II 다기능레이다 개발 착수

한화시스템이 '한국형 사드(THAAD)'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L-SAM)의 2단계 체계 개발 사업에서 다기능 레이다(MFR) 개발을 맡는다. L-SAM은 한국군이 보유한 대공무기 체계 가운데 먼 거리에서 날아오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지상에서 추적해 조기에 요격하는 상층 방어 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이 지난 2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IDEX 2025에 전시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L-SAM 다기능레이다(MFR)의 모습. L-SAM의 2단계 사업인 L-SAM-II는 기존 L-SAM보다 요격 고도를 월등히 높여 방어범위가 3~4배 확장된다. 한화시스템

27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547억원 규모의 L-SAM-II 체계 개발 다기능 레이다 시제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L-SAM-II MFR은 상층부 방어를 위해 고정밀 알고리즘을 개발·적용해 기존 M-SAM-II 및 L-SAM MFR보다 탄도탄 표적 탐지·추적 거리를 대폭 늘렸다. 위협 대상과 조류·잔해물 같은 비위협 대상을 분별할 수 있어 운용 효율을 높인다. L-SAM은 한국형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도 불린다.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의 '눈'으로 불리는 MFR은 원거리에서 접근하는 다수의 표적을 실시간으로 탐지·추적하고, 항공기 피아 식별, 미사일 유도 등 역할을 수행한다. L-SAM-II는 기존 L-SAM보다 요격 고도를 월등히 높여 방어범위를 3∼4배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에서 보면 적 탄도탄 위협에 L-SAM-II가 가장 먼저 요격에 나서고, '한국형 패트리엇'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M-SAM-II(천궁-II)가 작전 유효 범위 내에서 차례로 요격에 나서는 체계가 갖춰져 KAMD가 강화된다.

한화시스템은 앞서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한 M-SAM(천궁) M-SAM-II(천궁-II) L-SAM의 MFR를 개발·공급한 바 있다. 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과 최신예 호위함 FFX 배치-III의 다기능 레이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의 '눈'인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다까지 대한민국 대표 육·해·공 안보 자산의 다기능 레이다를 생산해왔다.

박혁 한화시스템 DE 사업부장은 "레이다는 대공방어 무기체계의 핵심 장비로, 다변화하는 대공 위협에 한국군이 완벽히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의 세계 최고 수준 초고성능 레이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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