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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연장 두고 MZ들 온도차…공기업·사기업·프리랜서 청년들 갈등 격화

매일경제 최예빈 기자(yb1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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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21대 대선에서 정년 연장·주 4.5일제 등 노동 공약이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면서 일자리 타격을 우려하는 청년층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공기업, 사기업, 프리랜서 등 고용 형태에 따라 입장이 달라 청청(靑靑) 갈등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26일 노동계에 따르면 대표적 MZ세대 노조 연합으로 알려진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새로고침)’가 정년 연장에 대해 법제화 보류를 요구하자 소속 노조들이 대거 탈퇴했다. 현재까지 6개 노조(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동조합, LS일렉트릭 사무노동조합,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동조합, LG유플러스 노조, 뽀득 생산근로자 노동조합)가 탈퇴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재하 LS일렉트릭 사무노동조합 위원장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탈퇴한 6개 노동조합은 사기업 소속”이라며 “첨예하게 찬반이 갈리는 정년 연장 안건에 대해 찬반 토론으로 중론을 모으는 과정 없이 반대 입장을 발표해 탈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공기업·공공기관과 사기업의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정년 연장 법제화 보류를 공식화한 송시영 새로고침 비대위원장은 서울교통공사 소속이다. 백 위원장은 “정년 연장을 하게 되면 공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연령대 높은 기득권 노동조합이 더 독식하게 된다”며 “호봉제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정년 연장을 하면 확실히 청년 채용은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기업의 경우 이미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정년 연장을 하더라도 청년 채용에 대한 영향이 작다”며 “사기업에서 채용이 부족한 건 정년과 관계없이 거대언어모델(LLM) 등장과 같은 구조적 문제”라고 덧붙였다.

기업 밖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청년들도 정년 연장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기업에서 인사 업무를 하다가 퇴사 후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김민정 씨는 “프리랜서라고 하더라도 영원히 프리랜서로 일하고 싶은 게 아니다”며 “정년을 연장하면 프리랜서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기 더 어려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제가 1995년생인데 아직도 취업을 못 한 친구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며 “정년 무렵 근로자들이 사회에 또 나와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정년 연장 공약을 들고나왔지만 방법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청년들이 더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대선을 계기로 정년 연장 이슈에 연공서열 개혁 같은 세부적인 과제들이 나와야 청년들의 선택과 판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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