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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정치인들에 책을 권한다면

조선일보 곽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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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히켈이 그린 ‘1793~94년의 하원’. 영국이 프랑스 혁명 전쟁에 처음 참전했을 당시 영국 의회 하원을 묘사했다. 윌리엄 피트(가운데 서서 손짓하는 인물) 총리가 회의장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소장

안톤 히켈이 그린 ‘1793~94년의 하원’. 영국이 프랑스 혁명 전쟁에 처음 참전했을 당시 영국 의회 하원을 묘사했다. 윌리엄 피트(가운데 서서 손짓하는 인물) 총리가 회의장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소장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대선을 앞두고 회원들로부터 ‘21대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책’ 추천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책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어크로스)라고 합니다. 정치학자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의 공저로 2018년 나온 구간인데도 계엄 이후 역주행하며 다시 사랑받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2017년 트럼프 당선 직후 뉴욕타임스에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하는 글을 썼고, 그 글이 큰 주목을 받자 출판사의 요청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답니다.

책은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다분한 극단주의 포퓰리스트들이 어떤 조건에서 선출되는지, 선출된 독재자들이 어떻게 합법적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지 세계 각국 사례를 통해 분석합니다.

저자들이 연구에서 찾아낸 패턴에 따르면 ‘후보를 가려내는 역할을 내던진 정당’ ‘경쟁자를 적으로 간주하는 정치인’ ‘언론을 공격하는 선출된 지도자’ 등이 민주주의 붕괴 조짐을 알리는 명백한 신호라고 하네요.

저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집단적 포기’, 다시 말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인물에게 권력을 넘기는 행동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잠재적 독재자를 통제하거나 길들일 수 있다는 착각이다. 둘째, 사회학자 이반 에르마코프가 ‘이념적 공모’라고 부른 개념으로, 이는 집단적 포기를 택한 주류 정치인들의 이해관계가 잠재적 독재자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는 경우에 해당된다.”


국민이 대통령에게 책을 추천하는 건 책 내용을 되새기며 좋은 정치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겠죠.

Books의 ‘한국정치평론학회와 함께 하는 이 시대의 고전’기획도 같은 맥락입니다. 로크의, 토크빌의, 소크라테스의 말이 위정자들을 일깨우는 죽비가 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고전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곽아람 Books 팀장

'읽는 직업' 가진 여자의 밥벌이로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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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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