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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밤~ ‘야간 해수욕장’서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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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폭염 예보에…‘밤 개장’ 기간 늘리는 지자체들
속초해수욕장, 작년 38만여명 찾아 올해 23일로 연장
운영시간 오후 9시까지…제주·태안도 대세 자리잡아

100여년 만에 ‘사상 최악의 더위’가 이어졌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이란 기상청의 전망이 나온다. 이에 야간에도 해수욕장을 운영하려는 자치단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원도는 6월28일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6개 시군 88개 해수욕장이 차례로 개장해 8월24일까지 운영된다고 26일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야간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기로 한 속초해수욕장이다. 속초시는 변화하는 피서객 요구를 반영해 7월19일부터 8월10일까지 23일간 야간에도 속초해수욕장을 개장하기로 했다. 속초해수욕장의 하루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이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 저녁이나 밤에 해변을 찾는 피서객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속초해수욕장 남문 일대에서는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백사장 미디어아트인 ‘빛의 바다, Sokcho’도 운영한다. 속초시는 다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야간 개장 구간을 속초해수욕장 중앙통로 인근 150m로 제한하고, 발광다이오드(LED) 부표도 설치하기로 했다.

조명설 속초시 관광인프라개발팀 주무관은 “지난해 피서 절정기에 속초해수욕장에서 17일간 야간 개장을 한 결과, 하루 평균 2만2800여명의 피서객이 저녁 시간 이후 해수욕을 즐기는 등 모두 38만79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며 “반응이 너무 좋아 올해 야간 개장 기간을 23일로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해수욕장 야간 개장 이후 해변 쓰레기 수거량이 절반가량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났다”며 “야간에 환하게 불을 켜놓으니 피서객들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강릉시도 경포해수욕장을 7월26일부터 8월9일까지 15일간 야간에도 개장하기로 했다.


경포해수욕장 일대의 야간 조명시설을 확충하고, 중앙광장 앞 200m 구간의 수영 가능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9시까지 3시간 연장한다. 백사장 해수 풀장도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동해안 최북단에 있는 고성군도 “마을 주민들의 요청이 있으면 야간 해수욕장 운영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라 해수욕장의 야간 개장 사례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피서객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뿐 아니라 제주도와 서·남해안 지역에서도 해수욕장의 야간 개장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제주시는 7월15일부터 8월15일까지 한 달간 삼양·월정·협재·이호 등 4곳의 해수욕장 운영 시간을 시범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삼양·월정 해수욕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조명시설이 있는 협재와 이호 해수욕장은 오후 9시까지 야간에도 운영한다. 충남 태안군도 8월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만리포해수욕장의 운영 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야간에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이 ‘열대야 피난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피서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자치단체로선 이 같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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