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다라즈 지역을 공습했다. 표적은 파미알제르자위 학교 단지였다. 최소 33명이 숨졌고, 폭탄이 떨어진 뒤 발생한 화재로 많은 어린이가 희생됐다.
팔레스타인 매체 WAFA 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알아흘리아랍병원에서 4살 무함마드 무스타파 야신이 24일 세상을 떠났다. 영양실조였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공보국은 지난 3월 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가 시작된 이후 약 80일간 가자지구에서 굶어 죽은 이가 58명이었다. 의약품 부족 등에 따른 사망자는 242명, 대부분 노인이었다.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가자 주민들은 11주 이상 굶주리고 물과 의약품 같은 기본적인 것도 제공받지 못했다”고 분노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자녀 9명을 잃은 팔레스타인 여의사에 대한 뉴스가 BBC 등 유럽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아이들이 굶거나 화재로 죽고, 부모가 여러 자식을 한꺼번에 잃는 처참한 일들이 일상에 드리운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끝내야만 한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요지부동이다. 가자지구 장악 목표를 공식화하는 등 속도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팔레스타인 매체 WAFA 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알아흘리아랍병원에서 4살 무함마드 무스타파 야신이 24일 세상을 떠났다. 영양실조였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공보국은 지난 3월 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가 시작된 이후 약 80일간 가자지구에서 굶어 죽은 이가 58명이었다. 의약품 부족 등에 따른 사망자는 242명, 대부분 노인이었다.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가자 주민들은 11주 이상 굶주리고 물과 의약품 같은 기본적인 것도 제공받지 못했다”고 분노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자녀 9명을 잃은 팔레스타인 여의사에 대한 뉴스가 BBC 등 유럽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연기 치솟는 난민촌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한 난민촌 자빌리아의 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인한 연기가 치솟고 있다. 가자지구=AFP연합뉴스 |
아이들이 굶거나 화재로 죽고, 부모가 여러 자식을 한꺼번에 잃는 처참한 일들이 일상에 드리운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끝내야만 한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요지부동이다. 가자지구 장악 목표를 공식화하는 등 속도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5일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권 등 20여개 국가가 모여 ‘마드리드 그룹’ 장관급 회담을 열고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 때문에 그간 이스라엘 정부 입장을 무조건 지지해온 ‘맹방’ 독일까지 이번 회의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회의 주최국인 스페인의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외교장관은 국제사회가 가자전쟁을 멈추기 위해 이스라엘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주요 인사 개인에 대한 제재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특히, 참여국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강화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 확대를 주목했다. 알바레스 장관은 이번 회담이 이스라엘의 “비인도적이고 무의미한” 가자전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인도적 지원이 “조건과 제한 없이, 이스라엘의 통제를 받지 않고 대규모로 가자지구에 들어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간 이어진 전쟁 여파로 가자지구에서는 식량과 물, 연료, 의약품이 부족해지고 기근에 대한 공포도 확산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3월 초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대한 모든 인도적 지원과 상업적 물품 배송 중단을 결정한 이후에는 어린이와 노약자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 중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을 도울 목적으로 지난 2월 설립한 ‘가자인도주의재단’(GHF) 제이크 우드 이사장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인 이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우드 이사장은 성명에서 “(현재 가자지구에서) 인간성, 중립성, 공정성, 독립성 등 인도주의 원칙을 엄격히 준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명확해졌고, 나는 이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 표적이 된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학교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
인도주의적 위기 확대와 이에 따른 국제적 비난 확산에도 이스라엘은 꿈쩍도 않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두 달 내로 가자지구의 75%를 점령하고 현지 팔레스타인 주민 200만명을 남은 좁은 지역에 몰아넣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히려 공세 확대와 봉쇄 강화를 공식화한 것이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 내부에서도 국제사회의 거센 압박에 부담을 느끼는 기류가 일부 감지된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스라엘의 한 당국자는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지난 3월 “(가자지구 구호 물품 중단은) 큰 실수였으며 대부분 국내 정치적인 고려 때문에 이뤄진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휴전을 중재 중인 미국까지 이스라엘 압박에 동참할 경우 네타냐후 정부가 입장을 바꿀 여지도 남아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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