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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단일화’에 목맨 국민의힘, 누구를 위한 단일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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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26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함께 간담회실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26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함께 간담회실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1대 대선 사전투표를 사흘 앞두고 국민의힘이 연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해 ‘단일화 구애’에 나서고 있다. 조기 대선에 대한 책임과 성찰은 간데없고, 오직 정치공학적 단일화로 이득을 보겠다는 심산만 번득인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개혁신당을 향해 “단일화의 전제 조건을 제시해달라”며 “단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단일화 후 공동정부 구성’ 또는 ‘100% 개방형 국민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 등 구체적인 방식을 제안하더니, 이젠 아예 단일화 조건을 먼저 알려달라고 매달리는 모습이다. 그는 ‘반이재명 전선’을 강조하며 “우리는 결코 다른 편이 아닐 것”이라고도 했다. 당 일각에선 단일화 불발 시 보수 진영 참패에 대한 ‘책임’을 거론하며 이 후보를 압박하기도 한다.



최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고 지지율 합산 시 이재명 후보와 맞먹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국민의힘의 단일화 ‘집착’은 더욱 집요해진 모습이다. 마치 이것 외에는 달리 아무런 방도가 없다는 식이다.



하지만 직전까지 집권당이자 원내 2당의 선거 전략이 오직 ‘단일화’뿐이라는 것은 그만큼 후보와 정당의 자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게다가 조기 대선의 직접적 원인은 국민의힘 ‘1호 당원’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비상계엄 선포지만, 대통령실 출장소를 자처하며 독선과 폭주를 제어하지 못한 국민의힘의 책임도 막중하다. 탄핵심판 내내 내란 옹호에 나선 당이 후보를 낸 것도 부적절한데, 김문수 후보는 여전히 극우 세력과 부정선거 음모론 등에 뚜렷이 선을 긋지 않고 있다. 윤석열과 절연하지 못한 정당과 후보가 국민 마음을 어떻게 얻을 것인지 고민하지 않고, 그저 산술적 단일화에 목매고 있는 것은 게으르고 한심한 일이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듯, 단일화가 시너지를 낸다는 보장도 없다. 이처럼 명분도, 과정도, 시점도 어느 하나 맞지 않는 단일화는 설령 이뤄진다 하더라도 아무런 감동도 실익도 없을 것이다. 그저 대선 이후 당권 경쟁을 준비하려는 술책으로 비칠 뿐이다.



이준석 후보는 “유일한 일대일 구도 가능성은 김문수 후보가 미련 없이 사퇴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를 거듭 일축하고 있다. ‘가능성’에만 기댄 국민의힘의 일방적 단일화 주장은 국민에게 피로감만 더할 뿐이다. 염치도 없고 양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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