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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보수 아성에서 이제는 경쟁 구도로 전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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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일주일(D-7) 앞으로, 부울경 민심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5.14 [공동취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5.14 [공동취재]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25.5.13 [공동취재]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25.5.13 [공동취재]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부산·울산·창원)=조아서·박동순·황상욱 기자] 조기 대선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전국 여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두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부산과 울산, 경남의 민심도 선거 초·중반, 이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전통 보수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수도권과 약간 대조적인 흐름이 포착된다.

5월 넷째주 NBS 조사(5월 19~21일·무선전화면접조사)에 따르면 부·울·경 지지율은 김 후보 43%, 이 후보 36%로 직전 주(이 후보 40%, 김 후보 34%)와 비교해 선두가 뒤바뀌었다. 이 같은 양상은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5월 셋째주 이 후보 지지율이 41%로 김 후보(39%)를 오차범위 내 앞섰으나, 넷째주(5월 20~22일·무선전화면접조사)에는 김 후보(45%)가 이 후보(36%)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질렀다.

이러한 흐름은 2022년 20대 대선과는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부·울·경 득표율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57.69%, 이재명 민주당 후보 38.21%로 두 후보의 차는 19.48%였다. 하지만 현재 흐름은 두 후보의 차이가 7~9%에 불과하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과 비슷한 지지율을 보고 있으나 김 후보는 아직까지 지난 대선의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40%에 육박하는 정당 득표율을 기록하며 저변 확장 가능성을 보인 바 있어, 부·울·경은 과거 보수 아성에서 경쟁 구도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청년층과 중도층 지지를 바탕으로, 부·울·경에서도 10%대의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접전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부산, 여야 표심 쟁탈전…단일화 변수도=선거 운동이 후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여야 대선 후보는 부산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앞서 부산을 수도권에 대응하는 제2경제권으로 키우겠다며 부울경 메가시티 구상과 해수부 및 HMM 부산 이전 재추진 등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북항 재개발, 해운·항만업 재건, 해양금융 허브 육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부산을 동북아 물류·금융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두 후보가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상징적 공약 발표에도 지역 반응은 냉랭하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지연, 가덕도신공항 적기 개항 차질 등 부산의 핵심 국책 사업 상당수가 계획보다 늦어지거나 중앙정부 차원에서 후순위로 밀려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전반에는 실망감이 누적된 상태다.

이에 따라 각 캠프는 부산 민심 돌리기를 위해 마지막까지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면서도, 유동적인 중도층과 무당층을 향한 메시지 정교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단일화에 따라 범보수층의 결집이 이뤄질 경우, 부·울·경 판세는 요동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윤현주 민주당 부산선대위 대변인은 “막바지에 접어들 수록 부산의 보수층 결집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가 윤 전 대통령의 탄핵과 비상계엄 논란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큰 흐름에서는 이변이 없을 것으로 본다. 득표율 40%를 목표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보수층의 결집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김대식 국민의힘 국회의원(부산 사상구)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지역 표심이 결집하는 흐름이 감지된다”며 “지난해 총선에서도 부산은 국민의힘이 18개 의석 중 17석을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보수 텃밭’ 울산, 민주당 지지세 강해= 노동자 도시 울산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편이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40.79%로 부산(38.15%), 경남(37.38%)보다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선거대책위원회는 이번 대선 득표율을 50%로 하고 있다. ‘내란 심판론’이 확산하고 있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다.

최유경 공보단장은 “율동 퍼포먼스 대신 시민 제안을 듣는 ‘경청 유세’를 하면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이유를 상기시키고 있다”며 “20대 대선 때도 공보단장을 맡았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이제는 이재명이다’라고 말하는 시민들이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내홍으로 선거운동 출발이 늦었고, 최근 김상욱 의원의 탈당으로 울산남갑 지역구가 비어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상대 당보다 많은 광역 및 기초의원(국민의힘 48명, 민주당 22명)을 활용해 골목 구석구석 찾아가는 ‘뚜벅이 유세’로 투표율 75%와 득표율 65%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각 당의 이러한 노력과는 달리, 정치불신 분위기도 팽배하다. 안경점을 운영하는 김영록(54·울산시 중구) 씨는 “국제적으로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도덕적·법률적 흠결이 지적되는 지도자를 맹신하는 정당이나 탄핵을 자초하고도 정신 못 차리고 집안싸움이나 하는 정당, 무슨 희망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한 청년(30·울산시 남구)은 “국힘 후보가 어차피 안 된다고 보고 개혁신당 후보에게 투표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마지막 여론조사가 5% 정도의 차이로 좁혀진다면 사표 방지를 위해 국힘 후보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민주당 45% 이상, 국민의힘 60% 목표=창원, 김해, 양산, 거제 등지는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진주, 사천, 통영 등 서부경남지역은 국민의힘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3년 전 20대 대선 때 경남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58.24%,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37.38%를 얻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관계자는 “2022년 대선 때 얻은 60%에 가까운 득표율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3년 전 경남 득표율보다 높은 45%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5일 창원 상남시장에서 만난 60대 한 남성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지켜보면서 이건 아닌데 라고 판단을 했지만, 민주당의 탄핵 발의와 과정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바뀌어 가족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김해에 사는 취업준비생 박모씨(27)는 “자신의 미래를 책임져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가진 대통령 후보를 고를 것”이라고 밝혔다.

사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 기사 이모씨(53)는 “투표하기가 정말 싫었는데 비상계엄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안된다는 생각이다. 정당보다 공약을 보고 뽑고 싶은데 세상이 우리를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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