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TYM 3년 반 만에 다시 칼 뺐다…특별세무조사 착수 - ①

[필드뉴스 = 태기원 기자] 농업 및 임업용 기계 제조업체로 유명한 TYM(티와이엠)을 상대로 국세청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동종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용산구에 소재한 TYM 본사에 사전 예고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일괄 예치했다.

해당 법인에 대한 세무조사는 수 개월 간의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TYM은 지난 2021년 10월에도 서울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특별(비정기)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어, 이번 조사는 불과 약 3년 반 만에 다시 이뤄진 셈이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기업 탈세, 비자금 조성 등 중대 혐의가 포착됐을 때 투입되는 비정기 세무조사 전담 부서다.

TYM은 농업 및 임업용 기계 제조업체로 현재 코스피에 상장되어 있다. 그동안 동양물산기업으로 알려져 왔다 2021년 3월 TYM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국세청은 TYM의 회계장부 및 거래 내역 등 주요 자료를 확보하고 전반적인 회계 처리에 대한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2021년 10월 조사 이후 불과 3년 7개월 만에 다시 비정기 세무조사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업계는 직전 조사 직후인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김희용 회장이 차남 김식 부사장을 포함한 자녀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등 기업 승계가 완료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TYM은 올 3월말 기준 김희용 회장의 차남인 김식 부사장이 지분 20.3%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장남 김태식씨 5.34%, 장녀 김소원씨가 4.1% 지분을 가지고 있다. 김 회장의 부인 박설자씨는 2.12%를 가지고 있다.

김희용 회장은 2021년까지 최대 주주였으나, 지난 2022년 12월과 지난해 1월 김식 부회장을 포함한 자녀들에게 회사 주식을 증여했다.

국세청이 이번 조사에서 회계처리위반 관련 세금 문제를 들여다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해 10월 TYM의 2022년 회계 처리 위반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증선위에 따르면 TYM은 2022년 회계연도 중 세 차례에 걸쳐 매출액과 매출원가를 과대계상했다. 통제권이 완전히 이전되지 않은 일부 농기계에 대해 매출을 인식한 것이다. TYM은 2022년 6월 640억 1700만원, 9월 495억 5100만원, 12월 313억 8000만원을 과대계상했다.

이로 인해 TYM은 과징금 10억 1100만원, 감사인 지정 3년, 담당 임원 해임 권고 및 시정 요구까지 받았다. 기업 세금에 영향을 끼치는 매출 관련 회계 처리 위반이 공식 확인된 만큼 이번 조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다.

TYM은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 규모도 상당하다. TYM 노스 아메리카(TYM North America, Inc.), 루트, 티와이엠아이씨티, 동양미디어판매 등 총 6개의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이 중 TYM 노스 아메리카(TYM North America, Inc.)는 지난해 TYM 전체 매출 6441억원 중 1823억원을 차지해 주력 수익원 역할을 했다. 특수관계법인과의 매입 거래 규모도 714억원에 달한다.

TYM은 세무조사 착수 사실은 확인해주면서도 통상적 조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TYM 관계자는 "현재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며 "해당 조사는 세무 당국이 법령에 근거하여 통상적으로 실시하는 절차로,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사는 관련 규정에 따라 성실하고 투명하게 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필요한 모든 자료를 충실히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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