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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또 오를라"... 미중 휴전 후 중국발 물동량 급증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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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선언' 후 배송 예약 늘었지만
불확실성 탓에 지속은 어려울 듯
"중국 돌아가려는 분위기는 없어"


2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양뤄항에 컨테이너들이 높게 쌓여 있다. 우한=AP 연합뉴스

2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양뤄항에 컨테이너들이 높게 쌓여 있다. 우한=AP 연합뉴스


미중이 관세전쟁 '휴전'에 합의한 뒤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가 반짝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휴전에 합의한 기간 동안 미국으로 수입을 끝내 두려는 배송 수요가 일시에 몰린 결과라, 미중 무역 정상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컨테이너 추적 소프트웨어 업체 비지온 등의 통계를 인용해 "미중 휴전이 발표된 직후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예약이 전주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중은 향후 90일간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했다고 지난 12일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이달 5일부터 한 주 동안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20피트 컨테이너 예약 수는 약 91만 건이었는데, 12~18일에는 총 229만 건으로 2배 넘게 폭증했다고 한다. 20피트 컨테이너는 통상 한 가구의 이삿짐 전부를 실어 나를 수 있을 정도의 규모다.

컨테이너 운송 비용 역시 휴전 이후 전주 대비 10%가량 상승했다고 WSJ는 전했다. 미중 전쟁기에 해운사들이 중국발 미주 노선 선박을 다른 노선으로 전환하고, 큰 선박을 작은 선박으로 바꾼 탓이다. 배송에 쓸 수 있는 컨테이너 수가 줄어든 가운데 수요가 갑자기 몰리자 운송료 인상을 피할 수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배송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0일 이후 관세가 또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미국의 수입상들이 신규 주문을 늘리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전 이후 물동량이 반짝 증가한 건 관세가 정해져 있을 때 수입을 마무리 지으려는 이들이 급히 주문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의 주간 컨테이너 예약은 다시 140만 건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미국 수입상들은 이미 중국에 있는 생산기지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옮기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를 미중 관세 전쟁 종전을 기다리는 것보다 다른 국가로 생산 거점을 아예 옮기는 게 낫다고 보는 것이다. 중국에 공장을 둔 종이 포장지 제조업체 대표 고드프리 찬은 "휴전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돌아가려는 분위기는 없다"고 WSJ에 말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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