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24일 엘리트 캡틴 그룹 합류 소식을 알린 데 이어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앞두고 올린 특별영상과 게시물에도 "진짜 레전드(a true legend)"란 글귀와 함께 손흥민을 최선두에 배치시켜 특급 대우를 이어 갔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잔디에 앉아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든 8초가량의 짧은 손흥민 영상을 게재하며 "진짜 레전드"란 글귀를 아울러 남겼다.
올 한 해 팬들 성원에 감사를 표한 특별 영상에도 손흥민을 가장 먼저 등장시켜 주장 예우를 극진히 했다.
이적설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지난겨울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사우디아리비아 등과 꾸준히 연결됐지만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한 만큼 '큰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베테랑 주축 공격수 잔류를 촉구하는 분위기다.
토트넘 팬사이트 '홋스퍼 HQ'는 "손흥민의 잔류 가능성은 스퍼스 팬에게 안도감을 주는 소식"이라며 "손흥민은 다음 시즌 더 나은 전술을 적용할 경우 퍼포먼스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단 안팎으로 손흥민이 새 시즌 역시 토트넘에서 활약한다는 소식에 박수를 치고 있다. 앞서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이번 시즌 손흥민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토트넘은 잔류시킨다는 계획"이라며 "손흥민이 할 역할이 있다고 믿는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기에 경험이 풍부한 캡틴을 반드시 붙잡아 두려고 할 것"이라 내다봤다.
역대 최악의 리그 성적이다. 17위는 구단 사상 가장 낮은 리그 순위이며 패배(22)가 승수(11)보다 두 배나 많고 골 득실차 역시 -1로 체면을 구겼다. 올해 누적 승점이 38에 불과하다. 종전 최저 승점인 1997-98시즌의 44점을 큰 폭으로 경신하는 불명예를 썼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0으로 이겨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럽 축구 '꿈의 무대'로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 활약을 높이 평가한다.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거머쥐며 토트넘 주장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의 전설적인 선수라는 걸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손흥민은 1971-72시즌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 당시 주장이던 앨런 멀러리, 1983-84시즌 같은 대회 우승 캡틴 스티브 페리먼에 이어 토트넘 역사상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린 세 번째 주장이란 상징적인 자리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 트로피를 든 캡틴이다. 토트넘 구단 140년 역사상 첫 비유럽계 주장으로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인물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토트넘은 그간 손흥민 방출을 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는데 숙원이던 트로피 획득으로 인해 오히려 매각이 어려워진 흐름이다. 가뜩이나 스쿼드 보강에 인색하고 구단 명예를 중시하지 않는다는 팬들 여론이 등등한 상황에서 우승 직후인 올여름, 레전드 손흥민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냈다. 지난 1월 일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서 상으론 다음 시즌까지 북런던에서 뛸 수 있다. 이번 여름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토트넘에 17년 만에 우승컵을 안긴 주장이라는 점에서 내년 역시 스퍼스 캡틴으로 EPL을 누빌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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