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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포기'냐 '반이재명 결집'이냐...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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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단일화 땐 투표 포기 속출할 수도"
"유일 변수 되기만 하면 '컨벤션 효과'"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권영국 민주노동당,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스1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권영국 민주노동당,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보수 단일화' 여부가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부각됐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관측이 분분하다. '반이재명 결집'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반면, 두 후보가 서로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金 단일화 땐 투표 포기 늘어날 수도


25일까지 공표된 각종 여론조사에 비춰 단일화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3자 대결 구도에서 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을 단순 합산한 수치보다 이재명-김문수, 이재명-이준석으로 가상 양자 대결을 펼칠 경우 지지율이 낮아졌다. 기존 지지층을 단일화의 승자가 고스란히 떠안지 못하고 패한 후보의 일부 지지층은 선택을 바꾼 셈이다. 이준석 후보 측이 "단일화하면 이재명 당선이 확정된다"고 주장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22, 23일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46.6%로 김문수 후보(37.6%)와 이준석 후보(10.4%)의 합산 지지율(48%)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이재명-김문수' 가상 양자 대결에선 이재명 51.1%, 김문수 43.9%로 보수 단일후보가 크게 뒤졌다. 무엇보다 개혁신당 지지자의 40.1%만이 김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15.6%는 이재명 후보를 택했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도 43.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단일화 이후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다고 진단한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지금 2030 세대와 60대 이상은 같은 보수라 해도 성격이 다르다"며 "개혁신당 지지층은 국민의힘의 전통적 보수 가치관에 동조하는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이준석으로의 단일화가 안 된다면 투표를 포기하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만큼이나 기존 보수 진영에 대한 반감도 크다는 것이다. 반대로 전통 보수 지지층은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 일단 이준석 후보와 힘을 합쳐보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민의힘이 이 후보로의 단일화를 받아들일 가능성 자체가 극히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명 열망 결집 촉매"... 컨벤션효과 기대도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단일화가 확실한 효과를 낼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23일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서로 상쇄하는 게 아니라 함께 올라가고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어 충분히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 지지층이 100% 오지는 않겠지만, 단일화가 이재명 후보는 안 된다는 열망을 결집시키는 촉매로 작용해 여론조사 수치보다 훨씬 큰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 지지층만 놓고 보면 이탈이 발생하겠지만, 이외 무응답층이나 중도층 일부가 김 후보 쪽으로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다.

단일화가 대선 남은 기간 판세를 흔들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인 만큼 성사되기만 한다면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승리 후 지지율 상승)가 나타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제는 남아 있는 변수가 단일화밖에 없기 때문에 막바지에 극적으로 된다면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면서 "1플러스(+)1이 3까지 가지는 못해도 2에 가까운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8.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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