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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때 실종 아동, 36년만에 가족 품으로

동아일보 이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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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난해부터 전면 재수사 나서

보호시설 출신 DNA 채취해 찾아내
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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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때 실종됐던 아동이 경찰의 노력으로 36년 만에 모친과 상봉했다.

25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따르면 1989년에 실종됐던 최모 씨(45)가 실종된 지 36년 만인 지난달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최 씨의 모친은 1988년 9월 남편이 사망하고 자신의 건강이 악화돼 아들을 키우기 어려워지자 서울 강동구에 있는 고모 집에 최 씨를 맡겼다. 그러나 이듬해 5월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최 씨가 돌연 실종됐다. 최 씨의 고모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으나 아이를 찾지 못했다.

고모는 최 씨를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간 소식이 끊겼던 최 씨의 모친과도 2022년 7월 어렵게 상봉했다. 이들은 최 씨의 실종 사건을 경찰에 재신고했고, 지난해 2월 이 사건은 장기실종 전담 부서인 서울청 형사기동대로 이관돼 전면 재수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최 씨가 다녔던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를 열람하고 건강보험 및 국민 지원금 지원 여부 등 각종 기록을 분석했다. 최 씨가 가족이나 친척이 없는 ‘무연고자’일 가능성을 고려해 서울 및 인근 지역 보호시설 52곳을 방문해 무연고자 309명에 대한 DNA도 채취 및 조사했다. 경찰은 이 중 유사도가 높은 대상자를 39명으로 압축했고, 보호시설 입소기록 등을 분석해 실종자를 최 씨로 특정했다. 최 씨가 실종된 이후 한 소년 보호시설에 입소할 때 아동카드에 부착됐던 사진을 발췌해 고모에게 보여준 경찰은 최 씨가 찾던 실종 아동이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 감정을 통해 최 씨를 실종자로 최종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모는 실종 당시 최 씨가 엄마를 찾으러 갔다고 생각했고, 최 씨 모친은 고모 손에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이라 둘 간 연락이 끊겼다가 고모가 최 씨 모친을 찾아다닌 끝에 재회 후 실종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최 씨는 부산 보호시설에서 성장했다고 한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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