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전쟁 장기화’ 예측까지…러·우크라, 또 서로 대규모 드론 공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포로 교환 이틀째인 24일(현지시간)에도 서로를 향해 대규모 드론 공습을 펼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엑스에서 러시아가 밤 사이 수도 키이우 등 30여곳 도시와 마을에 공격용 드론 300대, 미사일 70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dpa,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하루 새 이뤄진 드론 공격 중 최대 규모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최소 12명이 숨졌고, 수십명 사망자가 생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런 테러 공격은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기에 충분한 사유”라며 “러시아는 전쟁을 질질 끌고 있다. 매일 같이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의 침묵과 전 세계 다른 나라의 침묵은 푸틴을 부추기고 있다”며 “지금 중요한 건 미국과 유럽 국가를 비롯해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나라의 결단”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노출됐다.

러시아 항공당국은 모스크바 허브 공항인 셰레메티예보를 포함, 최소 4곳 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을 제한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모스크바로 날아오던 드론 12기가 요격됐다고 전했다.

양국은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합의한 대로 23일부터 전쟁포로 교환을 실행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1000명씩의 포로 교환을 마쳤다.

지난 23일 각각 390명, 전날 307명, 이날 303명의 포로 교환으로 사흘간 관련 합의를 마무리했다.

이런 과정 중 대규모 공습 또한 병행한 것이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 중 “우크라이나 전쟁은 최소한 올해 안에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선 “순진한 환상”이라며 “지속가능한 평화는 냉정하고 현실적인 접근, 강력한 외교적 압박을 병행할 때 가능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