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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교사 사망… “‘서이초’ 때와 달라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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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학교 교사 숨진 채 발견
학생 가족 지속적 민원에 고통
교사들 “근본적 해결대책 절실”
제주도교육청 분향소 30일까지
제주에서 또다시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교사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국 곳곳에 분향소가 차려지는 등 추모 물결이 번지고 있다.

25일 제주도교육청은 교육청에 마련된 교사 A씨의 추모 분향소를 30일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40대 교사 A씨는 22일 자신이 근무하던 중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이 생전 일탈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학생 가족의 지속적인 민원을 받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교직 사회를 중심으로 추모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24일 제주도교육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학생 가족의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40대 교사 A씨를 추모하는 메모가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24일 제주도교육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학생 가족의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40대 교사 A씨를 추모하는 메모가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교육청은 당초 분향소를 이날까지만 운영하려고 했으나 추모 발길이 이어지면서 운영 연장을 결정했다. 이 밖에 서울시교육청과 충북도교육청도 교육청에 A씨를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다른 지역 교육청에도 추모공간이 속속 차려지고 있다.

2023년 7월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던 교사가 학교에서 목숨을 끊은 ‘서이초’ 사건을 겪은 교사들은 “2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침통한 분위기다.

제주도교육청은 서이초 사건 후 각 학교가 ‘민원대응팀’을 구성해 교직원 개인이 아닌 기관이 민원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지만, 숨진 A씨는 개인 휴대전화로 학생 가족과 수차례 연락을 하는 등 현실에선 이런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았다.

경기의 한 중학교 교사는 “서이초 사건 후 여러 대책이 나왔지만 상당수는 문제가 발생하면 처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교사들은 여전히 악성 민원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교사들은 민원 응대의 최전선에 놓여 있고, 근무시간 외에도 개인 휴대전화로 민원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17개 교육청과 협력해 학교 민원 대응 체계가 적절히 운영되는지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제주=김유나·임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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