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누수 막는 '방수 신기술' 국내 넘어 해외로 간다[혁신기업 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여주(경기)=유예림기자
원문보기
[편집자주]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은 중견·중소기업들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이들 기업은 수천번 실패하면서도 혁신으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저마다 영화나 드라마같은 사연을 품고 있는 배경이다. 그들의 혁신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본다.

이종용 리뉴시스템 대표가 복합방수시트인 터보시트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이종용 리뉴시스템 대표가 복합방수시트인 터보시트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전 세계 방수 기술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합니다."

지난 22일 경기 여주 공장에서 만난 이종용 리뉴시스템 대표(사진)는 "누수는 불편함을 넘어선 재난"이라며 대표 제품인 방수재 '터보씰(Turbo Seal)'을 이같이 소개했다.

실제로 터보씰은 고점착 비경화형 방수재로 리뉴시스템이 기존 방수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했다. 경화로 인해 굳는 기존 방수재와 달리 영구적으로 굳지 않고 겔 상태를 유지해 균열과 누수 문제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이날 800평 규모 부지의 공장에 들어서니 터보씰이 한창 생산 중이었다. 완제품 검은색 터보씰은 종이 상자에 담겨 일렬로 이동했다. 이 터보씰 1통의 무게는 20kg으로 3평을 시공할 수 있는 분량이다. 여주 공장에선 연간 30만평을 작업할 수 있는 터보씰이 나온다.

1999년 설립된 리뉴시스템은 첨단 방수 신소재 제조업체다. 이날 찾은 공장 곳곳엔 '마른 수건도 다시 쥐어짜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누수는 재난, 방수는 안전'이란 리뉴시스템의 사업 모토를 일깨워 주기 위해서다.

생산 현장은 리뉴시스템이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에서 기술 혁신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공개됐다. 리뉴시스템은 콘크리트 구조물의 완전 방수와 누수 해결을 목표로 한다. 기존 접착·경화형 방수재의 특성을 '굳지 않는 비경화형 고점착 형태'의 터보씰로 상용화해 기술 혁신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터보씰은 방수재 패러다임을 전환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비경화 특성으로 구조물 진동이나 거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영하 40℃에서 영상 60℃ 이상의 온도 변화에서 견딜 수 있는 내구성도 강점이다.

리뉴시스템의 방수 시공은 콘크리트 위에 터보씰을 올리는 방식이다. 터보씰이 비경화형 접착겔이라 시간이 흘러도 깨지지 않아 유동수가 방수층에 침투할 수 없다. 콘크리트 위에 프라이머와 아스팔트 시트를 덧대는 기존 접착 경화형 방식과 달리 반영구적으로 방수가 된다. 기존 방수재는 경화된 프라이머가 깨지면 접착된 아스팔트 시트가 함께 찢어지고 바탕면의 유동수가 방수층에 침투한다. 또 구조물 이동으로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기면 침투된 유동수가 누수로 이어진다.

리뉴시스템의 경기 여주 공장과 연구소 전경./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리뉴시스템의 경기 여주 공장과 연구소 전경./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리뉴시스템은 대표 방수재 터보씰과 터보시트를 복합해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신기술 '폴리아스' 공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시공 공정 간소화, 공사 기간 단축, 공사·유지 관리비 절감 효과를 냈다. 이는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엔 지하방수 공법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난안전신기술로 지정됐다.


리뉴시스템이 방수 기술에 집중한 결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국내 20만여건 시공과 함께 29개국에서 방수 시공 2500여건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선 대표적으로 국립민속박물관과 인천국제공항 등을, 해외에선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하철, 캐나다 토론토 지하철 등을 각각 시공했다. 올해 카타르 지하차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건물 등을 방수 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 162억원을 올린 리뉴시스템은 올해 2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전 세계 건축, 토목 구조물에 '100% 방수'를 실현하고 영구적인 누수 보수 기술, 방수 신소재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단 비전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누수로 생기는 지반침하(싱크홀), 자연방사성 라돈가스 침투, 지하수 고갈 등 인적·물적·사회적 재난이 심각하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신소재와 미래형 방수 솔루션을 통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 안전과 자산 가치 보호에 기여하는 혁신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여주(경기)=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쿠팡 수사 외압 의혹
    쿠팡 수사 외압 의혹
  2. 2김준호 김지민 각방
    김준호 김지민 각방
  3. 3트럼프 황금열쇠 선물
    트럼프 황금열쇠 선물
  4. 4불가리코리아 압수수색
    불가리코리아 압수수색
  5. 5이이경 하차
    이이경 하차

머니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